[음악]브라운아이즈 2집도 '사고'칠 조짐

  • 입력 2002년 12월 22일 20시 12분


리듬앤블루스 듀엣 ‘브라운 아이즈’가 올해의 빅히트 그룹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의 두번째 음반 ‘리즌 포 브리딩(Reason for Breathing)’은 지난달 27일 발매된 지 20여일만에 50만장에 다가서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최다 판매(65만장)를 기록한 그룹 ‘쿨’의 7집에 버금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운 아이즈’는 2001년 데뷔 음반 ‘벌써 1년’으로 75만장 판매를 기록하며 슈퍼 스타로 떠오른 그룹. 이들의 매력은 도회적 감성이 짙게 배어나는 보컬 화음. 이들의 첫 음반은 “수록곡을 거의 빠짐없이 듣게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을 들었다.

이번에 발표한 2집의 타이틀곡 ‘점점’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메인 보컬 나얼과 윤건의 애절하고도 세련된 화음이 이별의 아픔에 대한 팬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나얼과 윤건의 보이스를 도드라지게 내민 구성은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보인다.

이들은 “1집도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2집에선 나름대로 미흡했던 대목을 보완했다”며 “특히 가사 전달력과 보컬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나얼은 소속사에서 지독한 ‘연습광’으로 불린다. ‘브라운 아이즈’의 매니저는 “일요일만 빼고 거의 매일 소속사 사무실로 와 노래 연습을 한다”고 말했다. 수록곡의 작곡 작사 프로듀싱을 맡은 윤건도 ‘작곡광’으로 불리기는 마찬가지.

후속곡으로 부를 ‘포 유(돌아와줘)’는 ‘점점’보다 더 격정적인 노래. 도입부의 읊조림이 뭉클함을 전해주나 곡의 전개는 평범한 편이다. ‘브라운 아이즈’는 감정이 다른 두 사람의 갈등과 심리 묘사를 격정적으로 표현하는 한편 감정의 절제를 위해 곡을 평이하게 전개시켰다고 말했다.

‘브라운 아이즈’는 1집때와 마찬가지로 얼굴을 보이지 않고 있다. TV 출연은 물론, ‘점점’의 뮤직비디오에서도 얼굴이 나오지 않는다. 실제로 나얼은 의정부 집에서 서울 청담동 사무실까지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다녀도 ‘별일 없을 만큼’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다. 혹 얼굴을 알아본 팬이 사인을 부탁하면 가수가 더 놀라는 바람에 팬이 머쓱해하기도 한다. 이들은 “‘신비주의 전략’이 아니라 그냥 나서는 게 싫어서”라고 말한다.

‘브라운 아이즈’는 내년 3월경 데뷔 이후 첫 콘서트를 펼칠 예정. 이들은 “팬들이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서너곡은 되어야 콘서트를 열 자격이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허 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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