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극단실험극장 ‘진흙’, 극한상황속 여성심리 묘사

  • 입력 2002년 11월 22일 17시 13분


황량하고 을씨년스런 방. 메이(박인서 분)는 전립선염 때문에 성적으로 무능하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양 오빠 로이드(배상돈 분)와 함께 살고 있다. 그 암울한 삶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헨리(반석진 분)를 집으로 끌어들이지만 몰인정하고 돈만 아는 그로 인해 메이의 삶은 더 엉망이 된다. ‘진흙’ 같은 극한의 상황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다시 자각하며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성의 심리를 잘 묘사했다.

미국에서 연극의 꽃이라 불리는 OBIE상을 6번이나 수상한 마리아 아이린 포네스 희곡의 국내 초연 작품으로 ‘극단 실험극장’의 창단42주년 기념공연이다.

12월1일까지. 화수목 7시반, 금토 4시반 7시반, 일 3시 6시(월 쉼). 바탕골 소극장. 8000∼1만5000원. 02-764-5262.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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