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佛르몽드 "정명훈씨는 영적인 지휘자"

  • 입력 2002년 11월 13일 19시 01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인 정명훈씨(사진)에 대해 ‘영적인 지휘자(Chef spirituel)’라고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가 12일 평가했다.

르몽드는 한국의 ‘거장(Maestro)’인 정씨가 12, 14, 15일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 프랑스 현대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 음악을 연주한다고 전하면서 이같이 극찬했다.

이 신문은 지혜를 추구하는 지휘자 정씨가 종교적인 신비주의 색채가 강한 곡을 남긴 메시앙의 10주기를 맞아 그에게 경의를 표했다고 소개했다.정씨는 89년 프랑스 음악계에서조차 인정받지 못하던 바스티유 오페라 음악감독을 맡아 5년 만에 유럽에서 손꼽히는 오페라단 반열에 올려놓았으나 94년 바스티유를 떠날 때는 경영진과의 갈등으로 상처를 입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정씨는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영적인 세계뿐 아니라 예술에서도 빛을 향해 진보하길 희망한다”며 “목숨이 다할 때까지 연주에 몰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조국인 한국의 젊은이들을 위한 음악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생각 중”이라며 “한국에 돌아가긴 너무 늦었고 나의 삶이나 문화도 한국적이지 않지만 내 자신이 100% 한국인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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