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대형병원 특진비 환자부담 年2500억원

  • 입력 2002년 9월 30일 18시 10분


국내 대형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의 특진비(선택진료비) 부담액이 연간 25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30일 국회 보건복지위 민주당 김성순(金聖順)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00병상 이상인 대형병원의 총진료비 3조6748억원 중 특진비는 2543억원(6.9%)으로 집계됐다.

또 올 상반기의 경우 진료비 1조8941억원 중 특진비는 1304억원(6.9%)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의 병원별 특진비를 보면 서울아산병원이 15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서울대병원(129억원), 신촌세브란스병원(126억원), 삼성서울병원(118억원) 등의 순이었다.

또 진료비 대비 특진비의 비율은 분당제생병원(14%), 고려대안암병원(10.3%), 이화여대목동병원(9.7%) 등의 순으로 높았다.

또 대형병원 의사 5071명 중 특진의사로 지정된 의사는 2797명(55%)이나 됐다. 현재 특진의사 요건은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지 10년(대학병원은 조교수급 이상)이 지나야 하며 전체 의사 정원의 80%를 넘지 않아야 한다. 김 의원은 “일반의와 특진의를 함께 배정해 환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일부 병원의 진료과목에는 특진의만 배정해 환자가 어쩔 수 없이 특진을 받는 실정”이라며 “이는 실질적으로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늘리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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