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크리스털의 광채’ 스와로브스키의 애뉴얼 에디션

  • 입력 2002년 7월 18일 16시 06분


2002년작 '이사도라'
2002년작 '이사도라'
사업가 박영만씨(62·대구 수성구 두산동)는 지난해 9월 대학생 손자와 함께 크리스털 전문 브랜드 스와로브스키가 주최한 지중해 크루즈에 다녀왔다. 두 사람은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제품 수집가 모임인 ‘SCS(Swarovski Collector’s Society)’의 멤버.

이 크루즈에는 1987년 창시돼 현재 전세계 27개국 약 50만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SCS’ 멤버 가운데 2000여명이 참가했다. 한국에는 지난해 ‘SCS’멤버십 제도가 도입됐으며 현재 회원은 1000여명.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출발해 크로아티아의 듀브로브닉, 에게해의 작은섬들을 지나 다시 베니스로 돌아오는 코스였어요. 크리스털을 사랑한다는 한가지 이유만으로 모인 사람들과 대화도 나누고 배 안에서 영롱한 크리스털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었던 정말 환상적인 일주일이었습니다.”

스와로브스키가 지난해 이 같은 크루즈를 기획한 것은 99년부터 3년간 ‘SCS 애뉴얼 에디션’의 주제로 선정된 ‘가장무도회(masquerade)’시리즈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탈리아는 가장무도회 문화의 근원지로 알려져 있다.

‘SCS 애뉴얼 에디션’이란 전세계 ‘SCS’ 멤버들에게만 한정 판매하는 아이템이다. 오스트리아의 스와로브스키 본사에서 3년 단위로 큰 테마를 결정한 뒤 여기에 맞게 매년 각기 다른 소재를 정한다.

'전설적인 창조물'의 한 소재였던 유니콘 모습의 크리스털 장식물

‘SCS’의 첫 테마(87∼89년)는 ‘보살핌과 나눔(caring&sharing)’이었다. 3년간 원앙새부부, 딱따구리, 비둘기 부부가 작은 조각상으로 탄생했다.

'보살핌과 나눔'

두 번째 테마(90∼92년)는 ‘엄마와 아이(mother&child)’. 돌고래 바다표범 고래 등 멸종 위기에 놓인 바다동물의 모녀 또는 모자상을 모델로 삼아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세 번째(93∼95년)는 ‘아프리카의 영감(inspiration Africa)’이었고, 네 번째 테마(96∼98년)는 ‘전설적인 창조물(fabulous creatures)’이었다.

'엄마와 아이'

2002년 작품은 전설적인 현대 무용가 이사도라 던컨의 자유로운 정신을 상징한 ‘이사도라’. 무엇인가를 갈구하는 듯 하늘로 내뻗은 가는 팔과 나풀거리는 숄, 길게 풀어 늘어뜨린 머리카락 등 섬세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아프리카의 영감'

이사도라는 올해부터 2004년까지의 테마로 결정된 ‘매직 오브 댄스’의 첫 작품이다. 이사도라와 함께 ‘춤’이라는 테마 아래 제작될 2003, 2004년 작품은 매년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등 부문에서 재능있는 신예 무용가를 선발하는 동아무용콩쿠르의 대상수상자에게 트로피로 증정된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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