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세계언론학대회 개막

  • 입력 2002년 7월 15일 13시 51분


세계 최대 규모의 언론학회인 세계언론학회(ICA·International Communication Associa-tion)의 제52회 연차 학술회의(이하 세계언론학대회)가 15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힐튼호텔에서 개막된다.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화해'(Reconciliation Through Communication)라는 주제로 1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세계언론학대회는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리는 것이다. 그동안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열리며 매년 언론학 연구의 지향점을 제시해 '언론학계의 월드컵'으로 불려왔다. 이번 행사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35개국 1000여명의 언론학자가 참석해 1200여편의 논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세계언론학대회에는 동서양 언론학계의 석학들이 대거 참석해 국내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언론의 의제설정(Agenda-setting)기능과 선거보도 분야의 선구자인 맥스웰 맥콤스(미 텍사스대)교수, 정치 커뮤니케이션의 권위자인 조셉 카펠라(미 펜실베니아대)교수, 뉴 미디어 분야의 선구자로 꼽히는 엘리후 카츠(미 펜실베니아대)교수 등 세계적 석학을 비롯해 현 ICA 회장이자 호주 언론학계의 간판인 신디 갈로아(퀸스랜드대)교수, 뉴 미디어를 통한 광고효과 분석 분야를 개척한 제닝스 브라이언트(미 앨라배마대)교수 등이 논문을 발표한다.

이와 함께 로렌스 그로스버그(미 노스캐롤라이대)교수, 추아 뱅화(싱가폴 국립대)교수 등 최근 부각되고 있는 비판적 문화연구 분야의 간판 학자들도 참석해 정통 커뮤니케이션 이론 이후에 대한 비전을 내놓을 계획.

17개 분과 283개 세션에서 진행될 이번 세계언론학대회의 세미나 중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언론과 여론' '미디어의 화해 기능 연구'(이상 17일), '디지털 디바이드'(18일) 등. 특히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언론과 여론'에는 카펠라, 카츠 교수 등이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반도와 관련해서는 '두 한국의 미디어를 통한 화해'(16일), '한국에서의 표현 자유'(17일) 등의 세미나가 열린다.

이번 대회의 집행위원장인 고려대 오택섭(신문방송학)교수는 "월드컵 이후 행사라 이번 행사에 대한 외국 학자들의 관심이 지대하다"며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한국 언론학의 위상을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미나 관련 문의 02-3290-2254.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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