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한-일합작 창극 서울 무대에 오른다

  • 입력 2002년 6월 12일 18시 22분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를 기념한 한일 합작 신창극(新唱劇) ‘현해탄에 핀 매화’가 15,16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공연된다. 한국전통예술보존회 주일한국문화원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이번 무대는 인간문화재 성창순(成昌順) 안숙선(安淑善)을 비롯해 광주시립국극단 국립창극단원과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 ‘시키(四季)’의 가이 겐로우(魁健郞) 등 한일 명창 및 배우 60여명이 출연한다. 제작비만 20억원에 이른다.

‘…매화’는 이상희 전 내무부장관의 ‘파신(波臣)의 눈물’이 원작으로 ‘한일 화해’를 몸소 실천했던 조선 유학자이자 의병이었던 이진영(李眞榮) 선생의 일대기를 판소리와 춤, 일본의 전통음악으로 그려냈다.

경남 영산 출신의 이진영은 1592년 임진왜란 때 왜적과 싸우다가 23세의 젊은 나이에 포로로 끌려가 와카야마에서 일본 여성과 결혼해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나눈다. 그는 부모를 살해하는 사건이 빈번할 정도로 미개했던 옛 일본인들에게 효와 인륜을 가르친 기슈(紀州·와카야마 일대의 옛 지명) 유학의 창시자로 평가받고 있다.

총감독을 맡은 양명환(梁明煥) 한국전통예술보존회 회장은 “그동안 역사에서 잊혀졌던 이진영 선생이 일본을 교화했던 업적을 되돌아보자는 취지”라며 “이번 합작 공연을 통해 한일 문화 교류 증대와 한일 우호 관계가 진일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매화’는 한국공연 직후 21∼23일 일본 도쿄(東京)예술회관, 26∼27일 와카야마(和歌山) 시민홀에서 공연된다. 한국 공연은 15일 오후 7시반, 16일 오후 3시, 7시반. 5000원∼5만원.02-535-9999, 1588-7890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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