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음식]맛집 고르기의 열가지 노하우

  • 입력 2002년 5월 30일 14시 46분


“뭐 먹으러 갈까.”

무엇을 어디서 먹느냐는 평일 점심 시간을 맞은 직장인들뿐만 아니라 휴일에 외식 계획을 세운 가족들에게도 적지 않은 고민거리다. 맛은 ‘입소문’이 최고다. ‘어디어디가 맛있다더라’고 입소문이 난 집은 한번 가볼 만한 가치가 있다. 입소문을 미처 들을 겨를이 없이 식당을 골라 들어가야 한다면? 레스토랑 검색 사이트 쿠켄네트(cookand.net) 이윤화 마케팅 팀장이 입맛 까다로운 고수들 사이에 통용되는 맛집 고르기 노하우를 귀띔해주었다.

①메뉴가 단촐한 집이 좋다〓사시사철 냉면이면 냉면, 추어탕이면 추어탕 한 가지 메뉴로 승부를 보는 집이 맛있는 집이다. 메뉴가 자꾸 변하는 집도 신뢰할 수 없다.

②맛에 널뛰기가 심한 집은 금물〓음식 평론가들은 맛집 소개 기사를 쓰기 위해 최소한 3번은 가서 먹어본다. 개점할 때는 맛이 있다가도 갈수록 값싼 재료를 쓰든지 해서 맛을 유지하지 못하는 집이 있다. 서울시 중구 순화동 중앙일보사 인근의 ‘장호 왕곱창’은 김치찌개가 별미다. 하지만 매년 가을 일정 기간에는 배추맛이 떨어져 찌개맛도 덜하다. 이처럼 불가피한 요인이 없음에도 갈 때마다 맛에 차이가 심하다면 맛집 자격이 없다.

③상호에 ‘전주’나 ‘어머니’가 들어간 집은 실패할 확률이 낮다〓간판에 ‘전주’가 들어간 집은 손맛 좋기로 유명한 호남 출신 요리사가 주방에 1, 2명은 끼어 있기 마련이다. ‘어머니’가 들어간 집도 경험상 맛이 없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할머니’라는 상호는 남용돼 믿기 힘들다.

④파스타 집에서는 시험삼아 크림소스를 먹어본다〓토마토 소스로 맛내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크림소스는 기술이 없으면 생크림이 분리되거나 농도가 묽어 맛이 없다. 크림소스를 잘 만드는 집이면 다른 요리도 믿을 만하다.

⑤자장면과 탕수육 잘 하는 중국집이 요리도 잘 한다〓가장 보편적인 메뉴를 맛있게 하면 손맛이 있는 집이라 봐도 좋다. 요리의 깊이를 보려면 동파육을 시켜본다. 통삼겹살을 4∼8시간 졸이는 동파육 맛을 제대로 내는 집이면 괜찮은 집이다.

⑥체인점도 맛이 다르다〓매뉴얼과 재료가 같더라도 처음 생긴 집의 맛이 낫다. 기소야는 삼성동, 기조암은 대학로, 베니건스는 도곡동을 쳐 준다. 그러나 신성설렁탕이나 배나무골 오리집 등 일부 체인은 주요리부터 밑반찬까지 본사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맛의 차이가 거의 없다.

⑦처음 가본 동네라면 토박이에게 물어본다〓동네의 공인중개사나 가게 주인 혹은 택시 기사에게 물어보고 가는 게 안전하다.

⑧TV 소개 광고가 현란한 집이라고 다 맛있지는 않다〓맛집을 소개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인쇄 매체가 너무도 많아 언론에 자주 소개됐다고 맛을 보장하기는 어렵다. 진짜 맛있는 집에는 홍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경우가 오히려 드물다.

⑨기사식당도 괜찮다〓택시 기사들 사이에 떠도는 입소문이 무섭기 때문에 기사식당의 맛은 최소한 보통 수준은 된다.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양이 많은 장점이 있다.

⑩분위기가 따뜻한 집이 좋다〓식당 안이 깔끔하고 인테리어가 좋아도 왠지 따뜻한 분위기가 없으면 맛이 없기 십상이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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