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돌아왔다 조용필…'꿈의 아리랑' 순회 콘서트

  • 입력 2002년 4월 21일 17시 48분


최근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노래 ‘꿈의 아리랑’을 발표한 조용필을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만났다.

그는 다짜고짜 노래를 들어보라며 일곱 차례나 계속 틀었다. 6분45초에 이르는 대곡이 계속 흐르는 동안 그는 묵묵히 담배만 피워댔다. 기자가 촌평 한마디도 꺼내기 어려운 분위기. 위호인 MBC 애드컴 사장은 “월드컵 덕분에 조용필씨가 명곡을 하나 남겼다”고 말했다.

‘꿈의 아리랑’은 월드컵 조직 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전통 민요 ‘아리랑’을 현대적 감각으로 작사작곡한 노래다. 조용필은 ‘부담’스러워 몇차례 거절했으나 결국 이 곡 하나를 위해 수개월간 녹음실에서 살았고 가사를 송두리채 바꾸는 산고도 치렀다.

조용필은 이 노래를 5월초부터 펼치는 월드컵 개최도시 순회 공연 ‘조용필 2002 비상(飛上)’에서 대중에게 선보인다.

“월드컵을 계기로 한민족의 비상을 도모하자는 취지입니다. 콘서트는 그런 월드컵을 기원하기 위해 팬들의 의지를 한자리에 모으자는 의미이구요.”

서울 공연의 장소는 동대문 운동장. 도심 한복판인 이곳에서 공연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객석은 그라운드에 1만석, 나머지 공간에 1만5000석을 마련한다. 조용필은 “대형 무대를 펼칠만한 곳이 동대문 운동장 밖에 없어 공연장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무대는 폭 65m 높이 18m에다 객석으로 13.5m의 무대를 입체적으로 마련해 가수와 관객의 거리를 좁혔다. 마무리에서는 조용필이 특수 장치를 이용해 힘차게 솟아오르는 대목도 있다. 연출도 직접 조용필이 맡았다.

“세월이 흐를수록 공연사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기념비적 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강렬합니다. 그것만이 팬들에 대한 보답이기도 하구요. 앞으로도 공연에 대한 욕심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조용필은 1999년 연말 이후 해마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치는 공연으로 ‘실내 공연’의 전형을 정착시켰다. 1999년에 4회 공연했으나 2001년에는 매진 사태로 10회까지 했다. 올해 연말에도 네번째 공연을 계획중.

‘2002 비상’콘서트는 5월4일, 5일 오후 7시반 서울에서 시작해 11일에는 대구 두류축구장, 18일 부산 전시컨벤션센터, 24일 광주 조선대로 이어진다. 레퍼토리는‘그 겨울의 찻집’ ‘킬리만자로의 표범’ ‘자존심’ ‘단발머리’ ‘고추잠자리’ 등.

서울 공연 티켓은 3만, 4만, 5만원. 1588-1555

허 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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