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그룹 'QOQ'…"땀흘린 만큼 거둬야죠"

  • 입력 2002년 3월 21일 17시 54분


댄스 그룹 ‘QOQ’가 본격 바람몰이에 들어갔다.

이들은 한달전부터 타이틀곡 ‘떠나가라’의 뮤직비디오로 사전 기반을 닦은 그룹. 터프 가이 최민수와 ‘나쁜 남자’의 여주인공 서원이 출연한 뮤직비디오는 조폭과 사랑을 주제로 20여일에 걸쳐 영화처럼 찍었다. 이 뮤직비디오가 케이블 음악채널 ‘m.net’ ‘KMTV’ 등에 방영되자 마자 ‘QOQ’가 누구냐는 문의가 이어졌을 정도다. 특히 최민수가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것은 처음으로 ‘QOQ’측은 삼고초려 끝에 그를 캐스팅했다.

타이틀곡 ‘떠나가라’는 레게와 힙합 리듬을 고루 섞은 노래로 국악의 ‘타령’같은 리듬과 가벼운 선율감을 내세운 노래다. 전반적으로 물결처럼 잔잔하게 와닿는 부드러움 덕분에 10녀 소녀 취향에 어울리며 힘과 거친 동작을 구사하는 요즘 10대 댄스 그룹과 차별화되기도 한다. 보컬 정철(18·본명 최정철)의 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허스키 음색도 매력적이다. 상문고 2년에 재학중인 정철은 왕년의 인기 가수 나미의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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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라' 노래듣기

‘QOQ’는 또 발라드 ‘바보와 바다’에서 40인조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는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이 노래는 다른 10대 그룹의 발라드와 크게 다르지 않으나 슬픔과 절규 등을 담은 랩으로 담아낸 솜씨가 돋보인다.

‘QOQ’측은 뮤직비디오외에도 전국 15개 중소 도시에 2만장의 플래카드와 극장 스크린 홍보, 야외 전광판 광고 등으로 지명도를 확보한 그룹. 여기에 멤버들을 발탁한 음반 프로듀서 이상민의 연인으로 가수 겸 탤런트인 이혜영과 뮤직비디오에 나온 최민수가 음반 홍보에 일조를 하고 있다. 최민수는 ‘QOQ’의 지상파 방송 첫 무대인 23일 KBS 2‘이소라의 프로포즈’에도 함께 나와 후배에게 한수 지도를 하기도 했다.

‘QOQ’의 멤버는 정철외에 리더 이승민(20) 박한영(〃) 김형준(19) 이상훈(〃) 등 5인조. 이상민이 오랜 오디션끝에 한명씩 발탁해 팀을 이뤘다. ‘QOQ’는 ‘Quality of Quantity’로 범람하는 양(量)속에서 질(質)을 추구하겠다는 뜻.

‘QOQ’는 현재 그동안 ‘물량 공세’식의 사전 붐 조성에 힘입어 일단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22일 출시하는 음반도 선주문 등의 반응이 오고 있다. 그러나 ‘QOQ’측은 뮤직비디오 제작비만해도 수억원이 넘고 스크린이나 전광판 홍보 등에도 적지 않은 물량을 쏟은 탓에 손익분깃점이 매우 높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허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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