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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19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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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소득면에서 보면 40대는 근로소득이 가장 많은 시기다. 50대 말부터는 근로소득이 점차 줄고 재산소득이 주소득이 된다.
통계청의 2001년 도시 가계 소비지출 조사에 따르면 50대 말의 근로소득은 40대초에 비해 16.8% 줄어든다. 반면 재산소득은 40대 초보다 173.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를 놓고 보면 40대까지 축적해 놓은 재산을 50대부터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따라 노후 생활이 결정된다는 얘기다.
지출 측면을 살펴보자. 중년기에 가장 큰 지출은 자녀 교육비다. 역시 통계청 자료를 빌리면 40대 후반에 교육비가 가장 많이 들고 50대 후반에는 40대에 드는 교육비의 30%도 들지 않는다. 즉 40대에는 대부분 꼭 필요한 비용이어서 지출이 불가피하지만 50대 후반으로 갈수록 여유자금이 는다는 것이다.
생애 주기에 따른 중년기 자산의 흐름을 살펴보았으니 이제 그에 맞는 재테크의 일반론을 생각해보자.
40대는 소득이 크게 느는 시기지만 교육비 등을 고려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투자가 필요하다. 더불어 급히 현금이 필요한 일이 생기므로 일정 부분은 유동성을 위해 단기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0대는 지출이 줄고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때이므로 장기적이고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를 하는 게 좋다. 단 재산소득에 의존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위험자산에 투자하기보다는 절세를 이용한 고수익을 노리는 게 바람직하다.
다시 한번 중년기의 재테크 수칙을 정리해 보자.
가장 중요한 것은 비용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굵직굵직한 비용에 대해 예측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책을 세우는 생애 투자전략(Lifetime Plan)이 중요하다. 실제 상담을 해보면 중년기 손님들 중 상당수가 비용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다음으로는 유동성 계획이다. 비용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에는 현금을 최대한 확보하고 지출이 줄어들면 곧 유동성을 줄인 뒤 축적된 재산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고 얘기하고 싶다. 소득 활동이 가장 강한 40대부터 50대까지는 비즈니스에 몰두할 때다.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따라 일일이 재테크 전략을 바꿔가며 구사하기엔 기회비용이 크다. 따라서 전문적인 지식과 시스템을 갖춘 자산관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김남순 LG투자증권 PB사업본부장
nskim@ifl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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