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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월 14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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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은 세계 5대 발레단의 하나로 꼽힌다. 특히 이번 공연은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발레리나 강수진의 춤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 강수진과 이 발레단이 함께 한국을 찾은 것은 94년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이후 8년만이다.
이번 공연 작품은 ‘카멜리아의 여인’(Lady of The Camellias). 현재 독일 함부르크 발레단 예술감독인 세계적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가 78년 안무한 작품으로 고급 매춘부 마그리트와 귀족청년 알몬드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다. 알렉산드로 뒤마의 소설 ‘춘희’가 원작이며 쇼팽의 피아노 곡이 사용됐다. 강수진은 이 작품의 마그리트 역으로 1999년 ‘무용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느와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 무용수상을 수상했다.
무용평론가 장광열은 “이 작품은 무용수의 연기력이 강조되는 이른바 ‘드라마 발레’의 정수”라며 “두 연인의 비극적인 사랑에다 쇼팽의 감성적인 음악, 절정에 이른 강수진의 테크닉과 연기력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강수진과 그의 공연 파트너 로버트 튜슬리는 99년 9월 서울에서 열린 ‘한국을 빛낸 발레스타’ 갈라 공연에서 이 작품의 짧은 파드되(2인무)만을 선보였는데도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 무대는 전 3막으로 3시간의 대작. 강수진을 비롯, 로버트 튜슬리, 롤렌드 보겔 등 70여명의 무용수가 출연한다.
85년 스위스 로잔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1위에 입상한 강수진은 86년 19세때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최연소 입단했다. 93년 입단 7년만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첫 주역이 된 그는 ‘오네긴’ ‘지젤’ ‘카멜리아의 여인’ 등에서 잇따라 주역을 맡아 이 발레단의 전설적인 무용수 마르시아 하이데의 명실상부한 후계자로 인정받고 있다.
99년 가을 정강이 뼈에 금이 가는 바람에 1년간 공백기를 가진 강수진은 지난해 4월 중국과 홍콩 순회공연에서 ‘로미오와 줄리엣’과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통해 복귀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은 “강수진은 동양인의 핸디캡을 딛고 최고의 발레리나에 등극한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번 무대는 세계 정상의 테크닉과 연기력을 겸비한 강수진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2만∼12만원. 1588-7890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은 400년의 오랜 전통을 갖고 있으면서도 세계 무용계에서 가장 젊고 개혁적인 발레단이라는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무용평론가 문애령씨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은 사실상 세계 발레의 개혁을 주도해왔다”면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뚜렷한 특징은 전통과 현대의 결합”이라고 말했다.
세계 무용 역사에 나오는 인물 가운데, 초창기 궁중 연희에서 시작된 발레를 독립적인 예술 장르로 발전시킨 노베르, 낭만 발레를 본격화시킨 탈리오니가 이 발레단의 예술감독을 거쳤다.
1961년 영국 출신의 젊은 안무가 존 크랑코가 발레감독으로 선임되면서 이 발레단은 추상적 표현을 줄이고 사실적인 묘사를 강조하는 ‘드라마 발레’의 산실이 됐다. 크랑코는 73년 사망할 때까지 ‘로미오와 줄리엣’ ‘말괄량이 길들이기’ ‘오네긴’ ‘카르멘’ 등을 통해 발레단의 명가를 높였다.
이 발레단은 세계에서 가장 개런티가 비싼 발레단의 하나다. 또 드라마 발레에 강한 발레단 특성에 어울리게 강수진 등 테크닉과 연기력이 두루 뛰어난 무용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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