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꽃집 호황, 첫눈 하면 생각나는 것

  • 입력 2001년 12월 3일 20시 40분


3일 첫눈이 내린 대구 등 남부지역에서는 꽃집이 때아닌 호황을 누렸다.

대구지역 꽃 도매상 등에 따르면 이날 하루 평소의 2배가 넘는 꽃 판매량을 보였다. 대구 중심가에 있는 한 꽃집의 경우 평소 10여건이던 꽃배달이 이날 하루 40건에 달해 하루종일 꽃을 배달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꽃집 주인 김모(40)씨는 “꽃배달이 늘어난 건 순전히 눈 때문인 것 같다”며 “첫눈 오는 날이 일년에 한번 뿐이라 좀 아쉽지만 꽃을 전하고 또 받는 사람들이 흐뭇해 할 것을 생각하면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꽃은 연인에게 배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간혹 남편이나 아내에게 전해진 꽃선물도 적지 않았다고 꽃가게 주인들은 전했다.

이날 아내에게 꽃을 배달한 전모(36.회사원.대구시 달서구 월성동)씨는 "첫눈을 보니 연애시절 생각이 나 아내에게 꽃을 배달했다"며 "메마른 일상에서 잠시나마 마음 설레는 일이 생긴다는 게 얼마나 좋으냐"고 말했다.

한편 첫눈이 오는 날 먹고 싶은 음식으로 남성은 `삼겹살에 소주'를 여성은 `스테이크'를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삼성에버랜드 유통사업부가 20-40대 직장인 1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첫눈 오는 날 먹고 싶은 음식에 대해 남성은 24%가 `삼겹살에 소주'를 꼽아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호빵 17%, 어묵과 군고구마 각 12% 등의 순이었다.

여성의 경우는 33%가 `스테이크'를 꼽아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생크림케익과 떡국 각 17%, 스파게티 14% 등의 순이었다.

눈과 함께 떠오르는 추억의 음식으로는 38%가 어묵을 꼽았고 호빵 36%, 군고구마 11%, 우동 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와함께 첫눈 오는 날 저녁 식사를 같이하고 싶은 연예인으로는 남성의 경우 이영애 43%, 전지현 24%, 김혜수 12% 등의 순이었고 여성의 경우 원빈 42%, GOD의 윤계상 22%, 정우성 19% 등으로 나타났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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