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를 도심 관광명소로”… ‘조계사 포럼’ 발족

  • 입력 2001년 11월 28일 18시 38분


서울 도심에 자리잡은 조계사를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지역 명소로 가꾸기 위한 ‘조계사 포럼’이 발족했다.

종교계 학계 시민단체 인사들이 참여하는 조계사 포럼은 28일 오후 2시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큰설법전에서 발족식과 기념 토론회를 갖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조계사 포럼측은 창립 취지문을 통해 “조계사를 배타적 수행 공간이 아닌,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시민들의 문화 공간이자 휴식처로 바꿀 계획”이라며 “‘열린 조계사 만들기’를 시작으로 도심의 역사성과 문화 환경을 지키고 가꿔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사 포럼은 이를 위해 총무원장 선출을 둘러싸고 난입과 점거 등의 소동이 잇따라 분규의 상징처럼 돼 있는 총무원 청사를 헐고 새 청사 기능을 겸하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내년 말까지 짓기로 했다.

또 대웅전 남쪽 경내를 넓게 조성해 시민들의 쉼터나 문화행사공간으로활용할계획이다 대웅전과 기념관 사이에는 녹지를 조성해 양쪽에 있는 우정총국 공원과 수송동 공원의 녹지축과 연계하기로 했다.

조계사 포럼은 현재 조계사 대웅전 남쪽 90m 떨어진 곳에 들어설 예정인 24층짜리 주상복합건물 신축 반대를 위한 시민청원을 다음달 초 서울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복궁∼조계사∼인사동-북촌-창경궁’으로 이어지는 종로의 역사 문화 환경을 살리기 위해 이 일대에 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것을 막고 녹지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 포럼에는 조계사 주지인 지홍스님을 비롯해 하성규 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장,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교수, 송인호 서울시립대 도시대학 교수, 김도년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 유상오 녹색연합 녹색도시위원장, 남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총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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