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신유박해 순교자 고통 생생히…'순교자연구' 15권 완간

  • 입력 2001년 11월 8일 18시 28분


1801년 천주교 신유(辛酉) 박해 순교자들의 시성시복(諡聖諡福)을 위한 기초자료가 될 ‘한국순교자연구’가 모두 15권으로 완간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한국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배갑진 신부)는 최근 신유박해 200주년을 기념해 완간한 ‘한국순교자연구’에서 ‘승정원일기’ ‘일성록’ ‘비변사등록’ 등 조선시대 관변측 자료에서 천주교 관련 자료를 모두 발췌해 모으고, 신유박해 1급 사료로 평가되는 ‘사학징의(邪學懲義)’ 등의 천주교 순교자 신문(訊問)자료를 번역하고 주석을 달았다.

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주교의 시복시성 절차에 관한 교회법적 연구 등 시복시성 작업을 위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내용을 담은 논문 10여편도 함께 수록했다.

이번 총서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것은 ‘사학징의’. 이 책은 조선 천주교회사나 관변측 사료에서 인명 정도로만 알려져 있는 많은 인물들에 대한 구체적인 신문 기록을 담고 있어 연구자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이번에 최초로 번역된 ‘사학징의’의 저자나 정확한 저술시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번역 및 주역작업을 맡은 조광 고려대 사학과 교수는 “이 책이 형조나 포도청의 자료를 이용해 신유박해의 상황을 기록한 것으로 보아 저자는 당시 조정에서 천주교 관련 죄인을 직접 다룬 인물로 추정되며 그 기록의 생생함으로 보아 신유박해와 근접한 시기에 저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순교자현양위원회 02-779-0753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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