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제3회 아시아 현대조각전…한-일-대만 작가 51명 참가

  • 입력 2001년 10월 28일 18시 54분


‘아시아 조각에 아시아가 없다. 아시아 조각에 아시아의 전통을.’

아시아 조각의 정체성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된 ‘제3회 아시아 현대 조각전’이 11월1일부터 25일까지 경기 광주시 쌍령동 영은미술관에서 열린다.

이 조각전엔 김건주 김연 김인태 신범상 이수홍 정대현 한진섭 등 한국 작가 30명, 고지 이시카와(伊東敏光) 마쓰오 이치로(松尾伊知郞) 등 일본 작가 14명, 린웬하이(林文海) 차이켄(蔡根) 등 대만 작가 7명, 모두 51명의 작품 150여점이 전시된다.

이 기획은 20세기 미술이 지나치게 서구 중심으로 흘러왔다는 반성과 21세기 미술엔 아시아의 독자적 문화 전통과 정체성이 필요하다는 문제 의식에서 비롯됐다. 형식은 현대적이되 내용엔 동양적 전통과 정신이 담겨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시 주체는 한국 일본 대만 조각가 37명으로 구성된 ‘아시아 현대조각회’. 1회 조각전은 1999년 대만의 가오슈에서, 2회 조각전은 일본의 후쿠오카에서 열린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영은 미술관의 실내와 야외에서 펼쳐진다. 전시작은 소형 작품에서 환경조형물까지 다양하다.

한진섭의 ‘휴식’은 한국의 돌조각 전통을 잘 살린 작품. 최대한 장식을 자제하고 투박한 전통을 담아내면서 절제와 단순의 미학을 보여준다. 일본의 고지 이시카와는 일본의 목조전통에 뿌리를 대고, 나무라는 전통적인 소재를 현대적 감각으로 형상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대만 작가 차이켄의 철 주조 작품은 세련되진 않았으나 진솔하면서도 투박한 동양미를 담백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품 작가들은 관람객을 위해 전시 기간중 수시로 드로잉 작업을 선보인다. 개막일인 1일 오전 11시에는 영은미술관 내 영은홀에서 ‘아시아 현대 조각의 정체성’을 주제로 세미나도 열린다. 031-761-0137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