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신체 콤플렉스' 심각

  • 입력 2001년 10월 19일 18시 49분


초중고 학생 중 20∼30% 정도만 자신의 키와 체중에 만족하는 등 초중고생의 ‘신체 콤플렉스’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제대 의대 상계백병원 소아과 박미정(朴美貞) 김상우(金相祐) 교수는 올해 서울시내 초등학교 4곳, 중학교 2곳, 고교 3곳 등 9개교 학생 3382명(남 1724명, 여 16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남학생은 29%, 여학생은 23.2%만 ‘내 키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고 19일 밝혔다.

또 키를 △작음 △보통 △큼으로 나눠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지를 물은 결과 객관적 기준과 일치하는 경우는 남학생 32.2%, 여학생 30.8%에 불과했다.

‘나중에 몇 ㎝까지 자라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을 집계한 결과 남학생은 평균 181.2㎝로 나타나 현재 한국 남성의 표준신장(173㎝)보다 8.2㎝나 더 컸다. 여학생의 경우 희망신장 평균은 169.2㎝로 여성 표준신장(160㎝)보다 9.2㎝나 더 컸다.

이와 함께 남학생의 27.2%, 여학생의 17.2%만 자신의 몸무게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무게를 △마름 △보통 △뚱뚱함으로 구분해 질문한 결과 자신의 느낌과 객관적 기준이 일치하는 것은 남학생 46.8%, 여학생은 43.9%에 불과했다. 성인 때의 희망 체중은 남학생 69.9㎏으로 현재 성인 남성 표준(65㎏)보다 4㎏ 많은 반면 여성은 50.2㎏으로 성인 여성 표준(55㎏)에 비해 4.8㎏ 적었다.박 교수는 “상당수 학생들이 자신의 키나 몸무게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런 경향이 심화됐다”면서 “특히 여학생은 자신이 정상인데도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20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제51차 대한소아과 가을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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