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동네의원 야간진료 뻥튀기 의혹

  • 입력 2001년 9월 21일 18시 47분


일부 동네의원들이 주간에 진료를 하고도 야간에 진료한 것처럼 꾸며 기본 진찰료의 30%에 이르는 가산금을 챙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보건복지부가 21일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1월 현재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 2만302곳 중 1만5843곳(78.0%)이 야간진료비를 청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지난달 27일부터 5일간 서울 부산 경남 강원 등지의 의원 197곳에 대해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6곳(3%)만이 ‘야간진료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면서 “이 조사 결과를 감안할 때 야간진료비가 부당하게 지급되고 있을 개연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올 1월 당시에는 야간진료 기준이 평일 오후 6시, 토요일 오후 1시 이후부터였기 때문에 야간진료비를 청구한 곳이 많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복지부는 7월 이후에는 평일은 오후 8시 이후, 토요일은 오후 3시 이후 등으로 야간진료 기준이 바뀌었기 때문에 야간진료비를 청구하는 의료기관이 훨씬 줄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그러나 “일부 의원이 야간진료비를 부당 청구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의심이 가는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실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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