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편지 추정 서한 이대박물관 6일 공개

  • 입력 2001년 9월 4일 18시 39분


명성황후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가 발견됐다.

이 편지는 이화여대박물관이 최근 김용수 한국자료도서연구소장으로부터 기증받은 것으로, 이대박물관은 6일부터 열리는 소장품 특별전을 통해 이 편지를 일반에 공개한다.

이 편지는 50×30㎝ 크기로 모두 4장이며 한지에 한글 흘림체로 쓰여있다. 편지지 좌우에 모란과 학의 붉은색 목판화가 찍혀 있고 가운데 원 안에 붉은 글씨로 ‘민왕비(閔王妃)’라고 적혀 있다.

편지는 문중에 시집온 며느리에게 안부를 묻고 어려운 시국을 걱정하는 내용이지만 아직 전체 내용이 완벽하게 해독되지는 않았다.

기증자인 김 소장은 “명성황후가 쓴 이 편지를 후에 궁중 관련자들이 정리를 하면서 이것이 명성황후 자료임을 밝히기 위해 ‘민왕비’라고 적은 것으로 보인다. 민왕비라는 글씨는 주인을 밝혀주는 일종의 도장인 셈”이라면서 “전체적인 글씨체가 민왕비의 다른 글씨체와 유사해 민왕비가 직접 썼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대박물관은 이 한지의 지질 상태로 보아 구한말 명성황후 시대의 편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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