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습지 특집]단계별 학습-독서계획 세우기 요령

  • 입력 2001년 7월 10일 19시 06분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면 성적이 오를까요? 방학을 이용해 과목별로 뒤처지는 과목을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상담원 경력 11년째인 삼성생활문화센터 이윤주 선임상담원(34)은 매년 방학 때면 공부 방법을 묻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상담 요청으로 바쁘다. 방학 동안 지난 한 학기에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모자란 점을 보완하려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의욕만 앞서 공부계획만 잔뜩 세워놓는다면 더위에 쉽게 지쳐 시간만 허비하기 십상이다. 여름 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학습 포인트와 공부 요령을 알아보자.

서울임상심리연구소 학습능력향상센터 송종용 소장은 “방학 중이라도 규칙적인 학업계획과 생활계획을 세우는 것이 개학 후 학교생활 적응과 학업 성취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초등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학습은 읽기와 쓰기. 읽기와 쓰기가 뒤처지면 모든 과목을 제대로 따라가기 어렵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골라 읽게 하고 가족과 함께 책 내용에 대해 토론하고 정리하는 훈련을 해보자. 책 읽기를 싫어하는 학생에게 그림이 많거나 만화로 된 책을 읽게 하는 것도 요령.

수준에 맞지 않거나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책을 빼고 아이가 직접 책을 고르도록 한다. 저학년은 재미있는 동화책이나 만화책, 고학년은 소설책과 위인전 등이 좋다.

수학은 기초가 흔들리면 진도를 따라잡기 힘든 과목. 계획을 세워 매일 꾸준히 수학 공부를 하면 좋다. 수학을 활용하는 놀이나 게임 등을 통해 숫자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에게 무리한 선행학습은 부담만 된다. 학습장애 등의 문제가 있다면 학습량이 늘어나는 고학년에 진학하기 전에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현장견학 자연관찰 유적지 답사 등 야외 체험학습은 학습에 재미를 붙일 수 있는 좋은 기회. 체험학습 전 백과사전과 인터넷 등을 통해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 도움이 된다.

▽중학생〓중학교부터는 교과목도 많고 내용도 많아 효율적인 학습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동기가 있어야 한다. 직업 현장을 찾거나 장래 희망하는 직종에 일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 학습 동기 유발에 도움이 된다.

영어 수학 과학 국어 등 단시일 내에 성적이 오르지 않는 과목을 중점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수학은 공식이 유도되는 과정을 차근차근 풀어보고 참고서나 문제집의 문제를 스스로 풀어 응용력을 키운다. 어려운 문제는 표시를 해두었다가 다시 한번 풀어봐야 한다. 여름방학 동안 매일 일정량의 영어 단어와 숙어를 외워 어휘력을 늘려보자.

과목별로 참고서 여러 권을 공부하는 것보다 자신의 실력에 맞는 한가지를 골라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중학생은 다양한 문학과 과학 서적 등을 읽을 필요가 있다. 책을 읽은 뒤 요약 정리를 꼭 해두고 다른 책의 내용과 비교 평가하는 훈련을 하면 분석력 등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고등학생〓국어 영어 수학 등 중요 과목을 점검하고 보충학습 중심으로 여름방학 공부계획을 세운다. 고교 3년생은 사회탐구 과학탐구 영역 학습 시간을 배려하는 것도 필요하다.

공부할 분량이 많기 때문에 과목의 중요도와 분량에 따라 학습계획을 철저하게 세워야 한다. 참고서 등을 이것 저것 보는 것보다 한가지 책을 꾸준히 보는 것이 시간도 절약하고 내용을 쉽게 정리할 수 있다.

진로탐색을 위해 지원할 예정인 대학의 캠퍼스를 둘러보거나 대학생 선배의 경험담을 듣는 시간을 갖는다면 학습 동기를 높일 수 있다.

논술과 심층면접 등을 대비해 비판적인 읽기와 가설 검증 능력을 키우는 노력도 필요하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관련된 책을 읽고 내용을 정리해 발표하는 훈련을 해보자. 책을 읽고 저자의 논리적 전개를 검토하고 자신의 생각과 비교해보면 논리력과 분석력을 키울 수 있다.

<박용기자>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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