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골프화, 발이 편하면 절로 "굿 샷"

  • 입력 2001년 4월 26일 18시 36분


이주초 미국LPGA 롱스드럭스챌린지에 참가했던 박세리는 1라운드에서 왼쪽 골프화의 쇠징이 빠져 고무징을 대신 끼우고 나머지 경기를 치렀다. 특유의 끈기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경기 내내 양쪽발의 균형이 흔들려 어려움을 겪었다. 골프화가 골퍼의 컨디션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엿볼 수 있는 대목.

체중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골퍼가 1㎞를 걸을 때 발이 받는 압력은 약 16t. 4∼5시간동안의 라운드를 돌며 100t이상의 압력을 받는다는 조사도 나와있다. 이런 이유로 골프화는 발의 피로와 부상을 줄여주고 미끄럼을 방지하는 등의 기능이 특별히 요구된다.

▽골프화 고르기〓전통적인 ‘드레스화 스타일’과 캐주얼한 ‘운동화 스타일’ 두가지로 구분된다. 드레스화 스타일 중 모래가 들어가지 않도록 발등끈 위에 덮개를 붙인 ‘샌드커버 타입’을 찾는 사람은 요즘 많지 않다. 금속 스파이크 대신 고무징을 붙인 ‘스파이크리스 타입’, 끈을 묶는 불편을 줄인 ‘벨트타입’ 등도 나와있다. 최근 젊은 골퍼들은 운동화 스타일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김시중 바이어는 “‘패션’의 개념이 강조되면서 골프전문매장보다 자신이 즐겨 입는 골프웨어 브랜드를 찾아 옷과 조화되는 골프화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

남성화는 검정 흰색 브라운 같은 전통적인 색상, 여성화는 깔끔한 흰색이 일반적. 하지만 최근에는 화려한 색상을 첨가한 운동화 스타일도 선보이고 있다.

골프화를 살 때는 자신의 발 치수보다 조금 큰 것을 고르도록 한다. 가죽 골프화는 물에 젖으면 발을 조이기 때문. 방수가 되는 제품인지도 살펴봐야 한다.

▽어떤 브랜드가 있나〓던롭의 ‘베리어드 골프화’는 탱크의 캐터필러(무한궤도)바퀴처럼 특수설계한 바닥이 발바닥을 지탱해줘 스윙할 때 안정감을 높여준다고. 34만∼42만8000원.

타이거 우즈로 인해 유명세를 타고 있는 나이키 골프화는 ‘우즈 스타일’의 검은색 구두형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나이키가 자랑하는 ‘에어 쿠션기능’을 덧붙인 ‘코스 에어 맥스 투’(21만9000원)제품을 선보였다. 12만9000∼27만5000원.

‘패셔너블한 골프화’라는 컨셉트를 강조는 레노마는 골퍼의 개성과 취향에 맞춘 제품들을 선보여 여성 골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핑크빛 원단과 베이지색 가죽을 조화시킨 제품을 최근 내놨다. 여성용이 19만8000원. 심플하고 귀여운 캐릭터를 강조하는 엠유스포츠도 30, 40대 여성 골퍼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수자석을 바닥에 붙여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16만5000∼23만5000원.

스위스의 명품구두 ‘발리’도 골프화를 내놓고 있다. 가볍고 부드러운 최상급 쇠가죽을 사용하는 등 신사화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골프화에 적용했다. 발모양에 따라 안창을 바꿀 수 있는 것이 특징. 26만4000∼38만5000원. 코오롱상사의 골프브랜드 ‘엘로드’는 운동화와 구두의 장점을 결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캐주얼 정장 차림에도 신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며 15만8000∼25만원. 국산브랜드인 ‘잔디로’는 중저가 골프화 ‘크레센도’를 내놓고 있으며 다른 제품보다 20%정도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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