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견지동 '우정총국' 주변 시민공원 된다

  • 입력 2001년 1월 31일 18시 40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우편업무 발상지인 옛 우정총국(郵征總局) 주변지역이 시민사적공원으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31일 현재 체신기념관으로 사용중인 종로구 견지동 옛 우정총국 건물 주변의 문화재 보호구역 600여평을 도시계획시설로 결정, 연말까지 시민녹지공원으로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올해 안으로 38억원의 예산을 들여 인근 건물 10여채를 사들여 철거한 뒤 소나무 등 10여종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우정총국 건물은 체신기념관으로 계속 운영된다.

1884년 국내에 근대식 우편제도가 시작되면서 세워진 우정총국은 같은 해 김옥균 박영효 등이 갑신정변을 일으켰던 곳이며 조선시대 초부터 의학교육과 의과시험을 주관하던 전의감(典醫監)이 자리잡고 있던 곳이기도 하다.

이후 우정총국은 70년 10월 문화재 사적 제213호로, 주변지역은 이듬해인 71년 12월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인근에 1∼3층짜리 상가건물들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주변경관이 정비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시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원구단 시민공원에 이은 우정총국 사적공원 조성사업은 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유적 되찾기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며 “휴식광장도 조성,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문화유적으로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