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지역 학부모들 반응
◆ 고양시…일산 "원거리 통학은 안생겨야…"
평준화 도입에는 대체적으로 찬성하는 분위기. 하지만 단일학군에 대해서는 지역별로 찬반이 확연히 갈려있어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올 고교입시에서 덕양구의 9개 고교는373명(인문계)이 미달한 반면 일산신도시의 6개 학교는 반대로 339명의 탈락자를 냈기 때문. 결국 학생이 넘치는 일산신도시 쪽에서 덕양구나 일산 구시가지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산신도시 학부모 김정미씨(38)는 “애써 일산으로 이사왔는데 아이들이 엉뚱한 곳에 있는 학교에 배정될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덕양구 관산동 김정삼씨(36)는 “낙후된 교육환경에 불만을 갖고 있었는데 명문고가 많은 일산지역 고교에 다닐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전교조 고양지부 박석균 지회장(41)은 “평준화의 취지에 맞는 단일학군에 원칙적으로 환영하지만 원거리 통학이 생기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이동영기자>argus@donga.com
◆ 성남 분당…"우수학생 불리" 분당 주민 반발
분당 신도시와 성남 구시가지 주민들 사이에 평준화에 대한 반응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분당신도시 주민들은 교육 수준의 하향 평준화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나선 반면, 성남 구시가지 주민들과 시민단체 등에서는 대체로 평준화를 환영하고 있다.
분당구 서현동 김영준씨는 “평준화에 따라 우수한 학생들이 수준에 맞는 교육을 받지 못하게 됐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분당고교 입시개선 학부모 모임 임정하대표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고교 입시에 시달린 아이들이 막상 분당의 고교에 진학하면 공부를 하지 않는다”며 “교육 정상화를 위해 진작부터 평준화가 이뤄져야 했다”고 말했다.
성남 수정구 효성고 김영배 교감도 “분당의 고등학교에 비교적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있는 것은 사실이나 분당과 성남 구시가지 고교 사이에 교육의 질적인 차이는 없다”며 단일학군을 환영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성남지부 교육부장 김현숙씨는 “근거리 배정방식을 통해 학생들의 통학 불편을 없애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분당지역 학원가에서는 학원생 감소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분당의 한 학원 관계자는 “내년부터 당장 학원생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 부천시…"단일학군 무리없다" 환영
중동 신도시가 속해 있는 경기 부천시 학부모들은 대체로 평준화를 환영하고 있다. 중동 신도시가 위치한 원미구에만 12개 고교가 밀집해 있어 부천 전체를 2, 3개 학군으로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단일학군제도가 큰 무리가 없기 때문. 부천교육연대 장경화 사무국장(39)은 “24개 중학교에서 상위 5%에는 들어야 명문고교인 부천고와 부천여고를 갈 수 있었다”며 “학생들에게 고통과 위화감을 주는 ‘성적순’이 사라지게 돼 반갑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천고와 부천여고 학부모와 동창회에서는 평준화에 반대하고 있다.
부천고 학부모회장 김혜경씨(48)는 “평준화가 되면 학생들이 수준별 교육을 받을 수 없고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게 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부천지역 한학원측은 “평준화로 ‘입시과열’ 분위기가 크게 줄어 학원생이 크게 감소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 안양권…안양-과천 "의왕과 합치다니…" 떨떠름
당초 평준화지역에서 제외됐던 의왕시 학부모들은 이번에 ‘기사회생’한 탓인지 크게 환영하는 모습. 고천중 어머니회 회장인 이춘자씨(42·여)는 “만약 의왕시가 평준화에서 제외됐더라면 이 지역 학부모들이 모두 들고일어났을 것”이라며 “원하던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다른 지역 주민들도 대체로 평준화 결정을 반겼다. 군포고 교사인 이성씨(39)는 “평준화 결정을 환영한다”고 했고 군포중학교 교사인 조은옥씨(43)도 “평준화 조치로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안양 과천지역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안양 범계중 2학년 이모양(14)은 “명문고가 없는 의왕과 합치는 것은 싫다”고 말했다.
그동안 호황을 누렸던 입시학원측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안양시 동안구의 C학원 강사인 신모씨(35)는 “고교 평준화가 되면 수입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지역별 일반계(인문계) 고교 현황]
▽ 성남
학 교 위 치 전체 학급수 성남서고 중원구 성남동 30 풍생고 수정구 수진동 33 성일고 중원구 성남동 36 성남여고 〃 31 성일여고 〃 36 숭신여고 중원구 금광2동 30 효성고 수정구 심곡동 24 송림고 분당구 야탑동 33 분당고 분당구 수내동 27 분당중앙고 〃 정자동 36 불곡고 〃 구미동 36 서현고 〃 서현동 30 수내고 〃 수내동 36 이매고 〃 이매동 30 한솔고 〃 정자동 36 낙생고 〃 판교동 36 분당대진고 〃 분당동 36 성인고 〃 야탑동 26 영덕여고 〃 27 태원고 〃 35 돌마고 (신설) 〃 12
▽ 고양
학 교 위치 전체 학급수 능곡고 덕양구 토당동 18 무원고 〃 행신동 26 백양고 〃 7 행신고 〃 34 화수고 덕양구 화정동 24 화정고 〃 27 벽제고 덕양구 관산동 10 백마고 일산구 백석동 27 백석고 〃 마두동 24 백신고 〃 백석동 36 일산동고 〃 탄현동 32 저동고 〃 일산동 36 정발고 〃 마두동 26 주엽고 〃 대화동 36 중산고 〃 일산동 24 세원고 〃 식사동 30 일산대진고 〃 대화동 36
▽ 부천
학교 위 치 전체 학급수 계남고 원미구 중2동 36 도당고 〃 도당동 27 부명고 〃 중동 35 부천고 소사구 송내2동 36 부천북고 원미구 도당동 36 부천여고 〃 상동 36 중원고 〃 중동 43 소사고 소사구 소사본동 36 심원고 원미구 중3동 42 원미고 〃 중2동 40 원종고 오정구 원종동 36 중흥고 원미구 중동 42 소명여고 〃 소사동 33 시온고 소사구 범박산동 36 정명고 〃 심곡본동 36
▽ 안양
학교 위 치 전체 학급수 동안고 동안구 평안동 36 부흥고 〃 부흥동 34 안양고 만안구 박달2동 36 평촌고 동안구 호계동 36 백영고 〃 평촌동 36 신성고 〃 안양6동 36 안양여고 만안구 안양2동 18 안양외국어고 〃 안양3동 20 양명고 〃 안양2동 36 양명여고 〃 안양2동 36 성문여고 〃 안양8동 30 과천고 꿈보람길 36 과천중앙고 홍촌내길 14 과천여고 희망길 32 과천외국어고 〃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