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세무조사]피부마사지 한번에 100만원-코트한벌에 5000만원

  • 입력 2000년 12월 21일 19시 31분


국세청은 21일 수입금액을 줄여서 신고한 서울 강남일대 34개 업소에 대해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대상업소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청담동 일대 세칭 ‘로데오거리’의 고급 칵테일바와 피부미용업소 웨딩숍 의류업체 등이다.

권영훈(權寧焄)국세청 조사2과장은 “이 일대 업소가 한 달에 수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리면서도 실제 소득신고는 20%도 안 된다”고 말했다.

한 피부미용업소의 경우 마사지 한 번에 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김모씨는 고급 칵테일바를 운영하면서 부유층 젊은이들에게 120만원짜리 양주(밸런타인 30년산), 12만∼25만원짜리 양식 세트메뉴 등을 팔았다. 그는 최근 5년 동안 가족과 함께 53차례나 해외여행을 했다.

가방 의류 소매점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300만∼1000만원짜리 핸드백, 100만∼800만원짜리 여성의류를 팔아 원가의 4배를 남겼다. 특히 2000만∼3000만원대 악어백은 매장에 두지 않고 팔았는데 주문이 밀려 2∼3개월씩 기다려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 가게에서는 여성용 코트 한 벌이 4000만∼5000만원, 숄은 1000만원이나 했다.

국세청은 세금신고가 정상화될 때까지 로데오거리 업소를 지속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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