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수능 인플레' 만점 66명…평균 27점 상승

  • 입력 2000년 12월 12일 18시 41분


200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평균 점수가 지난해보다 27.6점(400점 만점)이 올라 만점자가 66명이나 나오는 등 고득점자가 속출했다. 이에 따라 대입 합격선이 크게 오르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돼 수험생이 대학을 선택하는 데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12명이었던 390점 이상 득점자는 19배가 넘는 7941명으로 늘었고 380점 이상 득점자도 5배 이상 많은 3만5141명이다. 300점 이상 득점자는 38만3069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30만명대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올해 대입에서 상위권과 중위권 대학의 합격선이 대폭 상승해 특차모집에서 만점자도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진학지도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2일 전체 응시자 85만305명의 평균 성적이 277.2점(100점 만점 기준 69.3점)으로 지난해보다 27.6점이 올랐다고 발표했다.

4년제 대학 지원이 가능한 상위 50% 집단의 평균 성적도 336.8점(100점 만점 기준 84.2점)으로 26.8점이 상승해 당초 목표인 100점 만점 기준 76.5∼77.5점보다 7점 이상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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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별 평균은 언어영역이 120점 만점에 95.6점으로 지난해보다 19.5점, 수리탐구Ⅰ영역은 80점 만점에 43.4점으로 5.7점이 올라 두 영역이 ‘고득점 인플레’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수리탐구Ⅱ 가운데 사회탐구는 △인문계 72점 만점에 53.0점 △자연계 48점 만점에 36.4점, 과학탐구는 △인문계 48점 만점에 33.5점 △자연계 72점 만점에 53.8점이었고 외국어(영어)영역은 80점 만점에 52.8점이었다.

계열별 평균점수는 △인문계 278.0점 △자연계 296.4점 △예체능계 237.5점으로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18.4점이나 높아 교차지원 허용 대학에서 자연계 수험생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재수생의 평균 점수는 290.3점으로 재학생 272.6점 보다 17.7점이나 앞섰고 상위 50% 집단에서도 졸업생의 평균점수가 재학생보다 4.4점 높은 339.7점이었다.

성별로는 여학생이 280.8점으로 남학생보다 6.7점이 앞섰으나 상위 50%에서는 남학생이 340.5점으로 여학생보다 7.5점이 높았다. 올해 선택과목으로 처음 치러진 제2외국어는 40점 만점에 평균 32.7점으로 전체 영역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박도순(朴道淳) 한국교육평가원장은 “후임 원장에게 수능의 전체 평균이 75∼80점 사이를 유지하도록 건의하겠다”고 밝혀 내년 수능은 올해보다 크게 어려워져 지난해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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