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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2월 4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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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에 대해서는 ‘잘돼가고 있다’는 반응이 양국에서 모두 늘어났다. 그러나 한국인의 39%가 ‘잘돼가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에 훨씬 많은 60%가 ‘그렇지 않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잘돼가고 있다’는 응답이 97년 16%에서 이번에는 39%로 늘었으며, 일본에서도 ‘잘돼가고 있다’는 응답이 97년 33%에서 이번에 58%로 증가했다.
한국인의 한일관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포함한 과거 역사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보는 국민이 89%에 이르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과거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이유로는 ‘보상―배상 문제’(19%) 등 물질적 문제보다는 ‘과거에 대한 사죄 부족’(38%) ‘역사인식이나 교과서 왜곡문제’(24%) 등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보는 견해가 58%로 ‘해결됐다’는 견해(31%)보다 우세했다.
한편, 월드컵 공동개최로 한일관계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기대가 한국 61%, 일본 65%로 높고 월드컵 이전 일본 천황의 방한에 대해서도 ‘찬성’이 한일 모두 59%로 나타나 월드컵 공동개최가 양국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인 10명 중 4명은 천황의 방한에 대해 ‘시기가 빠르다’는 반응을 보였다.
98년 10월부터 시행돼 온 일본 대중문화 개방에 대해서는 한국인의 57%가 ‘잘된 일’이라고 응답했다. ‘잘못된 일’이라는 응답은 43%. 그러나 연령대별로 편차가 커 20대는 70%가 ‘잘된 일’이라고 응답했지만 50대 이상은 58%가 ‘잘못된 일’이라고 응답했다.
<나선미전문위원>sunny6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