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예방물질 생산 '기능성 소' 첫 탄생

  • 입력 2000년 11월 9일 19시 25분


칼슘의 체내 흡수를 도와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는 신물질을 대량으로 만들어 내는 소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태어났다.

9일 건국대 동물자원연구센터 한상기 교수팀은 신물질인 카제인 인 펩티드(CPP―H)의 유전자를 지닌 한우를 젖소인 홀스타인과 교배해 신품종의 ‘기능성 소’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카제인 인 펩티드는 칼슘 철분 마그네슘 등 몸에 필요한 미네랄을 녹여 체내 흡수가 쉽게 만들어 준다. 이 유전자는 한우에서도 1000마리에서 1마리 꼴로 발견되는 희귀한 유전자이다.

기능성 소는 이 유전자를 가지면서 젖소처럼 우유를 생산하는데 이 우유에서 신물질을 쉽게 대량으로 얻을 수 있다.

한교수는 “우유에서 추출한 신물질과 미네랄을 섞은 뒤 쥐에 투여하자 체내 미네랄 흡수율이 월등히 높아졌다”며 “이 결과를 이 분야의 전문지인 ‘애니멀 지네틱스’에 기고했다”고 말했다.

신물질은 안전성이 뛰어나고 생산비가 싸 건강보조식품 화장품 사료첨가제 등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석기 동아사이언스기자>alchimist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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