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예복 대신 캐릭터정장 입고 웨딩마치

  • 입력 2000년 10월 25일 18시 57분


검은색 턱시도, 화려한 레이스 등으로 대표되던 ‘결혼예복’의 개념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적어도 남성들에게는….

11월 말 결혼하는 결혼정보회사 닥스클럽의 우승표실장(31)은 50만원대의 캐릭터정장을 구입해 예복을 대신하기로 했다. 100만원 이상을 주고 턱시도를 사기는 당연히 아깝고 한번 입을 옷을 빌리자니 대여비도 만만치 않은 게 이유. 또 캐릭터정장은 앞으로도 계속 입을 수 있어 좋다.

“디자인도 뭔가 ‘프로그레시브(진보적)’하고 연출에 따라 훨씬 고급스러워 보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실제 솔리드옴므, 이신우옴므, 레노마옴므 등 트렌디한 신사복을 선보이는 업체들은 예복스타일의 캐릭터정장들이 전반적인 경기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5∼13%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수입원단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예복의 질감과도 별 차이가 없다. 솔리드옴므의 우영미 디자이너는 “가을분위기에 맞게 벨벳처럼 부드럽고 윤이 나는 색상과 캐시미어 원단이 유행”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예복이니 만큼 검은색 계통의 투버튼정장에 단아한 흰색 셔츠가 기본이다. 몸매가 건장한 축이라면 세로줄무늬 슈트에 목 소매 끝으로 실크셔츠의 끝단이 약간씩 노출되도록 하고 넥타이는 다소 어두운 색을 택하면 귀공자 분위기가 난다. 개성미를 더 살리고 싶다면 바지는 요즘 유행인 하운드 투스(사냥개 이빨모양)체크를 입는 것도 괜찮다. 8만∼15만원대의 니켈가버클이 달린 가죽벨트, 2만∼3만원대의 꽃브로치는 세련미를 더할 수 있는 좋은 소품이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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