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투어]하버브리지 아치 오르기

입력 2000-09-13 18:29수정 2009-09-22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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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항 시드니를 제대로 감상하는 세가지 방법. 첫째, 시드니타워에 오른다. 둘째, 하버브리지의 파일론(현수교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구조물)의 200계단을 걸어 올라 옥상(높이 89m)에서 본다. 셋째, 하버브릿지의 둥근 아치(철제구조물)를 고양이처럼 걸어 올라가 꼭대기(141m)에 서서 시드니만을 360도 둘러본다.

98년까지만 해도 세 번째 방법은 무모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해 10월 3일 ‘브리지클라이밍’이 개장되어 12세이상이면 누구든 추락의 위험없이 안전하게 하버브리지를 걸어 올라가 시드니항의 아름다운 모습을 거침없이 내려다볼 수 있게 됐다.

하버브리지는 노폭 49m에 총길이가 1149m나 되는 거대한 현수교. 1924년 설계공모 당시만 해도 503m의 아치스팬(두 지주대에 걸친 아치 아래 다리상판의 거리)은 교량건설 역사상 최장으로 기록됐을 만큼 첨단의 테크놀로지가 동원된 다리. 1973년 하버브리지 근방에 오페라하우스가 완공된후 둥근 아치교와 기하학적 모양의 오페라하우스 지붕이 이루는 절묘한 조화 덕분에 두 구조물은 미항 시드니의 랜드마크가 됐다.그러나 단점도 있다. 양편의 아치를 수평으로 잇는 트러스부재가 너무 복잡, 다리위를 달리는 운전자의 시야를 혼란케 한다는 것. 브릿지클라밍은 바로 이 점을 활용한 것이다.

얽히고 설킨 복잡한 구조물을 통해 다리를 걸어서 오를 수 있다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사업가인 폴 케이브. 그는 고개를 내젓던 62개 정부기관과 보험회사를 9년 동안이나 끈질기게 설득, 마침내 허가를 받아냈다.

현재 브리지클라이밍은 최소한 일주일전 예약을 해도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을 만큼 인기가 폭발적인 시드니의 새 관광자원이 됐다.

클라이머는 지급되는 옷과 장비(무전기 안전고리벨트 등)를 착용하고 10인 1조로 가이드를 따라 다리오르기에 나선다. 총거리는 1.5㎞. 다리 부재에 설치한 사다리와 계단으로 아치 한가운데의 최고지점에 갔다가 되돌아 온다. 다리 아래 상판위 도로와 레일로 자동차와 경전철이 굉음을 내며 달리고 푸른 바다에는 요트와 유람선 보트 등이 유유히 지난다.

50층 높이의 아치 중앙부에 서면 오금이 저리기도 하지만 내려다보이는 오페라하우스와 로열보타닉가든 더록스 그리고 주변 시드니항의 아름다움에 빠지면 공포는 사라진다. 안전수칙강의 및 실습, 장비착용시간까지 포함해 총 3시간 소요. 야경을 감상하는 나이트투어도 있다.

▼가격▼

10월2일까지 판매되는 ‘올림픽패키지’는 주간 150달러(이하 호주달러), 야간 170달러. 아치위에서 촬영한 사진 2장(개인, 단체) 제공. 웹사이트는 www.bridgeclimb.com

현지전화 02―8274―7777

<시드니=조성하기자>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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