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증권사이트]딸기네-기관투자가 따라잡기

  • 입력 2000년 8월 13일 19시 08분


《“얼치기 증권정보 사이트는 가라.” 웬만한 증권사 사이트 뺨치는 증권관련 개인 홈페이지들이 주식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한빛증권 마케팅팀 김종석 대리(32)의 ‘딸기네(www.stocknjoy.co.kr)’와 굿모닝증권 홍춘욱 과장(31)의 ‘기관투자가 따라잡기(www.economists.pe.kr)’. 딸기네는 방문자 수에서 단연 1위. 기관투자가 따라잡기는 콘텐츠의 질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을 받는다.》

▼한빛증권 김종석대리의 '딸기네'▼

하루 평균 방문자 수 1000∼1500명. 97년 8월 문을 연 이래 321만여명이 다녀갔다. 처음엔 가족 홈페이지였다. 증권관련 콘텐츠를 하나 둘 추가하다 보니 증권사이트가 돼 버렸다.

작년까지는 자신의 의견도 올리고 1주일에 하나씩 종목추천도 했다.

지금은 온라인신문이나 증권사 사이트에 올라온 정보를 실시간 중계하거나 사이트를 링크(연결)해 주기만 한다. 회사 홈페이지 관리 업무를 맡으면서 바빠졌기 때문. 정작 딸기네 관리는 아내의 힘을 빌리고 있다.

최대의 자랑거리는 무료 메일링서비스. 1만여명의 단골에게 국내외 증권사보고서 등 알짜 정보를 E메일로 보내준다.

주요국 증시라는 콘텐츠도 인기가 높다. 한 유명사이트에서 따온 것으로 각국의 주가지수를 실시간 그래프로 보여준다. 한 국내 대형증권사가 홈페이지에 링크해놓을 정도로 쓸모를 인정받았다.

수익모델은 전혀 없다. 모두 공짜다. ‘공동사업을 하자’느니 ‘거액을 줄 테니 배너광고를 실어달라’느니 하는 제안이 작년말부터 쇄도했는데 다 물리쳤다.

“단골들한테서 칭찬이 끊이지 않고 까맣게 잊고 있던 초등학교나 중학교 동창들하고 연락이 닿기도 합니다. 그러면 됐죠, 뭐.”

▼굿모닝증권 홍춘욱과장의 '기관투자가 따라잡기'▼

국내 증권사 이코노미스트(거시경제 분석가)의 홈페이지로는 유일. 98년말 도이체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 에드워드 야데니의 홈페이지(www.yardeni.com)를 보고 ‘뒷골이 띵했다’고 한다. “애써 배운 지식과 어렵게 모은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기꺼이 나눠주는 야데니의 자세에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혼자 낑낑거리다 마침 한 여성 웹마스터의 도움으로 8개월만에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몇달 뒤면 그녀를 신부로 맞는다.

연구성과를 펀드매니저들에게 e메일로 보냄과 동시에 홈페이지에도 올린다. 그래서 ‘기관투자가 따라잡기’다. 현재 200여개의 보고서가 게재됐다. 방문객은 지금까지 2만5000여명에 불과하지만 한번 들르면 대부분 단골이 되고 만다.

“프리젠테이션(연구보고서 발표)하러 가면 알아보는 펀드매니저가 많습니다. 소문을 듣고 미리 제 홈페이지에 들러본 거죠.”

그만큼 영업에 보탬이 된다. 하지만 ‘허튼 소리’를 할 수 없는 게 불편하단다. 홈페이지에만 들어오면 그 동안 무슨 얘기를 했는지 다 탄로나기 때문. 게을러질 수도 없다. 1주일에 3건 이상을 올린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고 싶지 않다.

가장 자신있게 내세우는 메뉴는 사이트 분석과 서평. 사이트 분석에서는 최고의 개인 홈페이지, 최고의 뉴스사이트를 100% 활용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소개해놓았다. 서평은 벌써 20권째 올라가 있다.

투자클리닉, 주간증시전망, 주식강좌 등도 ‘개미’들이 기관투자가를 따라잡는 데 나침반 역할을 하는 옥고(玉稿)라는 평을 받는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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