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생활용품업체 '추석특수' 경쟁…IMF이전 수준 기대

  • 입력 2000년 8월 13일 17시 35분


"추석특수를 잡아라."

올해 추석은 더위가 미처 가시기도 전인 9월 12일.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추석특수를 겨냥한 식품 생활용품 업체들의 움직임도 일찍부터 빨라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경기회복으로 소비가 많이 늘어난 상태여서 추석특수가 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반식품〓제일제당 오뚜기 대상 동원산업 동서식품 등 주요 식품업체들은 선물 종류를 다양화하고 가격대도 작년 추석 때보다 20% 가량 높은 상품들을 준비했다.

제일제당은 식용유 스팸 등 7가지의 특선 혼합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올해 특선선물세트 예상판매량은 작년 60만세트보다 10만세트 늘어난 70만세트. 매출목표는 작년의 78억원보다 27억원 늘어난 105억원.

오뚜기는 참기름세트 참치세트 등 작년보다 8종류 늘어난 52종류의 선물상품을 준비했다. 매출도 작년의 225억원보다 37.3% 증가한 3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참치세트를 판매하는 동원산업은 추석기간에 작년보다 7.7% 늘어난 42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작년 80만세트의 커피선물세트를 판매한 동서식품도 올해 100만세트를 팔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류〓룸살롱과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 판매가 전체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위스키업체도 추석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임페리얼과 발렌타인 시리즈를 판매하는 진로발렌타인스는 발렌타인 17년산과 발렌타인 골드실 등 모두 7종류의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윈저 시리즈를 생산해 파는 두산씨그램은 로얄살루트 시바스리갈(18년산, 12년산) 패스포트, 마르텔 꼬냑 등 8종류의 선물세트를 준비, 작년 추석기간의 33만세트보다 50% 이상 늘어난 49만세트의 판매실적을 목표치로 정했다.

백화수복 국향 등 청주와 캘리포니아산 와인을 판매하는 ㈜두산BG는 추석기간중 청주 50%, 와인 30%의 판매 신장을 기대한다. 백세주를 생산하는 국순당 등 다른 전통주 업체들도 작년보다 평균 40% 이상의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생활용품〓치약 화장품 등을 생산하는 LG생활건강은 작년보다 25% 가량 늘어난 350억원을, 화장품 부문에서 43% 신장한 230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샴푸와 치약 등을 생산하는 제일제당은 2만원대의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작년보다 50만세트 늘어난 190만세트를 준비했다. 애경산업 등도 작년 추석보다 30% 이상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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