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술마시면 생식기능 떨어진다"

  • 입력 2000년 7월 25일 18시 50분


청소년들이 술을 마시면 여성의 경우 월경이 늦어지는 등 생식기능이 저하된다는 사실이 유전자 차원의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경상대의대 최완성(崔完成)교수팀은 25일 ‘신경전달물질이 생식 내분비계의 발생에 미치는 영향’ 연구를 통해 청소년의 알코올 남용은 사춘기의 시작이 늦어지고 생식생리주기 조절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최교수팀은 배란 시작 직전의 미성숙 암컷 흰쥐에 10% 농도의 알코올 1㎖를 1, 2회 투여한 결과 정상 흰쥐에 비해 자궁의 크기가 3분의1 정도 줄어들었고 무게도 4분의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사춘기의 시작을 알려주는 성기관의 발달도 알코올 투여 쥐에서는 정상 쥐의 절반정도 만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 이밖에도 성숙한 수컷 흰쥐에 같은 농도의 알코올을 4일∼1주간 1㎖씩 피하주사한 결과 뇌 시상하부의 성선자극호르몬을 만드는 정보전달리보핵산(mRNA) 발현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합성 개시에 중요한 StAR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의 발현이 감소, 성적욕구 감퇴 및 생식기능 저하가 뒤따르게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성하운기자>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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