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알레르기는 어머니 초경연령과 연관"

  • 입력 2000년 7월 19일 13시 53분


어린이 알레르기는 어머니의 초경 연령과 관련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런던대학 임페리얼 칼리지의 바이주앙 쑤 박사팀은 영국 의학전문지 소랙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어머니가 초경을 일찍 시작한 사람들에게 알레르기가 더 흔히 나타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어머니의 초경이 15세 이후로 비교적 늦게 나타난 사람에겐 알레르기 증상이 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알레르기와 천식 환자는 지난 10여년간 선진국에서, 특히 어린이들 사이에 증가추세를 보여왔으나 과학자들은 대부분의 경우 원인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전체 인구의 20∼25%가 천식이나 기타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것으로 밝혀졌다.

쑤박사는 초기 연구 결과가 여성 발정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작용을 한다는 가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트로겐이 증가하면 소녀들의 사춘기가 앞당겨지는데 연구원들은 요즘 소녀들의 사춘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종래의 연구들은 에스트로겐 농도가 높아지면 여성에게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며 자궁의 상태가 성장후 알레르기 발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런던 가이병원의 천식 및 보건 연구원인 린제이 포브스는 쑤 박사팀의 연구 결과가 흥미롭기는 하지만 아직 초기 연구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어머니의 초경시기가 "알레르기 발생의 원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면서 "환경적 요인이 알레르기와 초경의 발생에 관련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하나의 가능성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쑤 박사는 에스트로겐이 알레르기 유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간접적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와 천식은 여자 아이들 보다 남자 아이들에게 자주 발생하지만 사춘기가 되면 그 반대현상이 나타난다.

일부 전문가들은 초경 연령이 여성의 에스트로겐 농도를 암시할수 있다고 믿고있다. 즉 초경이 일찍 나타날수록 성장후 에스트로겐 수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쑤 박사팀은 1966년 핀란드에서 태어난 5188명을 상대로 알레르기 발생의 원인을 조사했다.

[런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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