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안암동 영암교회서 16일 황광은목사 30주기 추모예배

  • 입력 2000년 7월 6일 19시 38분


사랑과 청빈의 목자였던 황광은(黃光恩,1923∼1970)목사의 30주기 추모예배가 16일 오후 3시 그가 시무하던 서울 성북구 안암동 영암교회에서 열린다.

어린 시절 일본 목사 가가와 도요히코(賀川豊彦)의 소설 ‘사선(死線)을 넘어서’를 읽고 큰 감화를 받아 가난한 자의 벗이 되기로 결심한 그는 16세 되던 1939년 평북 용천에서 서울로 상경, 당시 삼각산 기슭에 있던 향린원(고아원)에서 8년간 고아들의 벗으로 일하면서 일제말 암울했던 시기를 보냈다.

해방과 함께 한국신학대학에 입학한 이후에는 청소년 운동의 개척자로, 기독교 문화운동의 기수로, 한 사람의 목회자로 교회와 사회에 봉사했다.

그는 특히 제주도의 한국보육원과 난지도의 보이스타운, 서울 중앙 YMCA와 보이스카우트 등을 누비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돌봤다. 또 해방 직후연극단체 ‘원예술좌’의 창립과 아동영화 ‘하늘은 맑건만’ 등의 제작을 비롯해 이후 ‘크리스챤신문’ ‘기독교교육’ ‘새벗’ 등의 창간과 편집으로 기독교 문화운동을 주도했다.

목회자로서는 새문안교회 부목사, 대광중고 교목 등을 지냈으며 1961년부터 영암교회에 시무하면서 전국적인 초교파 복음화운동에 나섰다.

1970년 심장질환으로 48세의 생애를 마감한 그는 그 흔한 ‘장’자리 하나 하지 않은채 가난하게 세상을 떠났다.

그의 묘비에는 이렇게 써 있다. ‘어린이의 참벗, 고아의 아버지, 선한 목자, 화해의 사도, 짧으나 긴 삶을 사신 분’.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