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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7월 5일 1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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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웅 전북 무주군수는 5일 오후 고건 서울시장을 만나 무주군에서 서식중인 반딧불이 성충 300여마리를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은 서울 시민들이 남산에서도 반딧불이를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고시장이 직접 무주군에 반딧불이의 ‘서울이주’를 요청한 데 따른 것.
흔히 개똥벌레라고도 불리는 반딧불이는 알에서 성충이 되기까지의 성장기간이 1년 정도 걸리며 맑은 물과 공기 등 깨끗한 자연환경에서만 서식할 수 있는 환경지표 곤충.
서울시는 남산공원 내 반딧불이의 인공증식장 1곳과 자연서식처 6곳을 조성하는 등 최적의 서식여건을 만들어 인공증식을 시도한 뒤 이에 성공할 경우 자연증식을 유도한다는 계획.
김군수는 “반딧불이가 공기가 맑은 시골의 여름밤을 남산에서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하면서도 “반딧불이의 이주로 서울시민이 환경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반딧불이가 남산정착에 성공할 경우 서울시민들은 내년 여름 밤마다 남산을 수놓는 반딧불이를 보면서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