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춘천교구, 한국전기념 남북한나무로 십자가 만든다

  • 입력 2000년 6월 21일 19시 17분


천주교 춘천교구(교구장 장익·張益주교)는 6·25전쟁 발발 50주년인 25일 강원 철원군 의 옛 월정리역 광장에서 열리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회’에서 동해시 산불피해 소나무와 북한산 주목을 사용해 ‘평화의 십자가’를 만들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십자가를 만드는 데 쓸 북한산 주목은 지난해 5월 강원 강릉시의 주택업체인 ‘토담목조주택’이 중국을 통해 수입했다가 올 4월 산불에 탄 5000여개의 주목 통나무 중 하나.

춘천교구측은 ‘하나되게 하소서’라는 주제로 전국에서 6600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기도회 제단에 길이 7m짜리 소나무와 3m짜리 북한산 주목을 엮은 십자가를 세워 남북 분단의 아픔이 통일과 평화로 승화되기를 기원할 예정이다.

춘천교구 사무처장인 김현준(金鉉俊·56)신부는 “불에 탄 남북한의 나무로 십자가를 세워 분단과 산불피해의 아픔을 동시에 느끼며 평화를 기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또 춘천교구측은 월정리역 광장에 6·25때 사용된 총탄과 포탄의 탄피 등을 녹여 만든 ‘평화의 종’(높이 170㎝, 지름 99㎝, 무게 1t)을 설치해 25일 0시부터 오전 7시까지 계속되는 기도회 중간에 50차례 타종할 계획이다.

<강릉〓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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