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싯다르타 1∼3권'

  • 입력 2000년 5월 14일 2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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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1, 2권' 파트리치아 켄디 지음/이현경 옮김/민음사 펴냄/1권 7500원 2권 8000원▼

佛紀 2544년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출간된 이 책은 '인간' 싯다르타왕자의 출생에서부터 시작, 고행과 깨달음을 얻기까지 과정을 시간순으로 밟아간 소설이다.

이 책은 1922년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한편의 인도의 시」가 발표된 이래 처음으로 싯다르타 왕장의 삶을 본격적으로 다룬 소설이라는 점에서 유럽에서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탈리아 태생으로 중세사와 종교사를 공부한 20대 여성 종교학자 파트리치아 켄디는 고통스런 수행의 과정을 고대 전설의 동화적 요소와 에로티시즘으로 포장해 신비롭게 묘사하고 있다. 명상적이고 초월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춘 헤세의 동명 소설과 뚜렷이 비교되는 대목이다.

작가는 싯다르타의 삶에 매혹되어 소설을 쓰면서 자신의 한계에 부딪혀 그것이 얼마나 무모한 시도였는지도 깨달았지만, 싯다르타와 함께 하는 동안 종교에 대한 의혹과 불신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유럽에서 불고 있는 불교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12개국에서 동시 출간됐다. 3권은 이달중에 출간될 예정이다.

최영록<동아닷컴 기자>yr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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