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김지경씨 DIY 체험]"직접 골라 만드니까 재미 두배"

  • 입력 2000년 4월 18일 19시 28분


‘내 손으로 만들어봐?’

획일화된 디자인의 기성품을 볼때마다 여대생 김지경씨(24·서울대 언론정보학4)는 진부함에서 벗어나 새롭게 창작해보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 DIY(Do It Yourself·스스로 만들기) 제품으로 이런저런 생활용품을 마련하는 것이 그의 취미.

▼"나만의 개성 살리고 싶어"▼

반(半)제품 형태로 출시된 DIY키트를 구입해 나름의 안목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제품을 만든다. 인형부터 쿠션 벽걸이 티슈케이스 그리고 손가방과 원피스에 이르기까지 품목도 다양하다.

오늘의 쇼핑 품목은 테디베어 인형과 쿠션. 김씨는 우선 서울 송파구 방이동 집에서 가까운 이마트 천호점을 찾았다. 2층 한구석에 자리한 매장에는 인형만들기 소품이 1만 8000∼2만 2000원, 곰돌이 자수가 새겨진 쿠션 키트는 8000∼1만 3000원선에 팔리고 있다.

“물량도 많고 가격도 싼데 정신이 좀 없네요.”

일요일인 탓에 넘치는 사람들로 찬찬히 꼼꼼히 들여다보며 고르기는 힘든 분위기. 김씨는 정작 살려고 맘먹었던 품목 대신 새 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아이보리 색상에 반해 5500원과 7000원씩을 주고 수납함과 티슈케이스를 ‘충동구매’했다.

▼어린시절 느꼈던 희열 되살아나▼

다음날인 월요일 한갓진 점심시간을 이용해 강남구 청담동의 테디베어 DIY전문점(02-3442-7802)을 찾았다.

전날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지클럽(easydiy.co.kr)쇼핑몰은 제과제빵DIY 키트까지 팔 정도로 품목이 다양하고 테디베어박물관(teddybearmuseum.com)에도 전자상거래가 손쉽도록 컨텐츠가 구성돼 있다. 그래도 직접 만져보고 골라보는 재미를 따를 순 없을 듯.

최고 인기인형인 하니와 톰은 각각 2만 1000원 1만 5000원에 팔리고, 200여가지의 물품이 한곳에 전시돼 있어 볼거리도 풍성했다.

“일단 완제품보단 40∼50%가 싸잖아요. 아무래도 만들 때 정성이 드니까 그만큼 아껴쓰게 되고….”

김씨가 DIY를 특별히 즐기는 이유. 꿰매고 덧붙이고 잘라서 ‘작품’이 완성되면 어린시절 미술시간에 느꼈던 것과 비슷한 희열이 느껴진단다. 세계적으로도 디스카운트(Discount·할인) 딜리버리(Delivery·배달)와 더불어 DIY가 21세기를 이끌 ‘3D 비즈니스’로 손꼽히고 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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