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부 첫여성수사관 입성…여성담당 김정옥씨

  • 입력 2000년 3월 31일 21시 31분


권력형 비리와 대형 범죄 수사를 전담하는 서울지검 특수부에 여성수사관이 처음으로 배치됐다.

법무부는 31일 서울지검 서부지청 형사부 소속의 김정옥(金貞玉·36·사진)수사관을 서울지검 특수부 수사1과에 발령을 내 여성관련 범죄를 전담하도록 했다.

김수사관은 전남 담양 출신으로 서울여상과 동국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93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대검 검찰사무관과 서울지검 공안부 강력부 및 서울 동부지청 수사관 등을 거쳐 서울지검 특수부에 입성한 첫 여성수사관이 됐다.

‘검찰사상 첫 여성수사관’ 기록도 갖고 있는 김씨는 서울지검 강력부 시절 ‘형제파’ 등 폭력조직의 유흥업소 갈취 사건 수사에 참여해 수사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여성이 관련된 대형 사건이 크게 늘고 있어 이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여성피의자와 피해자의 인권을 배려하기 위해 김수사관을 특수부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김수사관은 “특수부 근무는 처음이라 긴장도 되지만 여성으로서의 장점을 살려 여성관련 사건을 최선을 다해 정확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앞으로도 전국 검찰청의 행정부서에 배치된 검찰직 여성직원 80여명도 수사에 적극 참여시킬 방침이다.

<이수형기자> 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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