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설교수 "풍납토성 30년대까지 원형 가깝게 보전됐었다"

  • 입력 2000년 2월 16일 19시 32분


최근 택지 개발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의 백제 초기 유적인 풍납토성(사적 11호)이 30년대 말까지 원형에 가깝게 보전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강원대 박한설(朴漢卨·63·사학과)교수가 16일 공개한 ‘風納里土城(풍납리토성)’이란 책자에 따르면 풍납토성은 서울 근교의 유명한 유적지로 원형이 잘 보전돼 있었다.

일본어판 32쪽(4×6배판)짜리인 이 책자는 37년 경성전기주식회사가 발간한 것으로 풍납토성의 유래와 안내도, 사진 등을 담고 있다.

이 책자는 또 25년 대홍수 때 풍납토성의 3곳이 붕괴됐다는 것과 서울 강동구 암사동의 신석기시대 유물, 송파구 가락동의 백제토성, 송파구 석촌동의 백제고분, 성동구 마장동의 신석기유적 등을 소개하고 있다.

박교수는 “지난해 서울의 한 고서점에서 이 책자를 구했다”며 “당국은 지금이라도 유적을 원형대로 복원해 보전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97년 발굴이 시작된 풍납토성은 3세기경 축조된 폭 40m 높이 9m 둘레 3.5㎞의 판축토성(진흙과 자갈을 켜켜이 쌓아 만든 토성)으로 규모와 축조 기법으로 볼 때 백제 왕성이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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