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백신 맞은 쌍둥이 1명 사망…돌연사 가능성

  • 입력 2000년 2월 3일 22시 07분


B형 간염 백신을 맞은 생후 2개월된 쌍둥이 형제 중 1명이 백신 접종 이틀 뒤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경남 진주의 한 소아과의원에서 1일 오후 모 회사 제품의 B형 간염 백신을 맞은 쌍둥이 형제 중 1명이 이틀 뒤인 3일 오전 6시반 숨졌다는 것. 그러나 같은 날 동시에 백신을 맞은 다른 1명은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고 국립보건원은 밝혔다. 국립보건원 이종구방역과장은 “쌍둥이 형제한테 똑같은 약을 접종했는데 1명만 사망했고 미열이나 호흡곤란 등의 사전증세도 보이지 않아 영아 돌연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숨진 영아의 부모들은 그러나 “아이가 간염 백신을 맞은뒤 눈동자가 풀리고 보채면서 우유를 먹지 않는 등 이상한 증세를 보이다 사망하기 2시간반전인 새벽 4시경에야 겨우 잠이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B형 간염 백신을 맞고 사망한 사례는 없으며 두통 미열 시각장애 등의 경미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날 같은 종류의 백신에 대한 긴급 봉함 봉인조치를 취하고 대한병원협회 등 관련 단체에 사용중지 요청을 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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