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하위권大 미등록 사태…복수합격자 상위大 몰려

  • 입력 2000년 2월 3일 17시 46분


2000학년도 대학입시 합격자 등록 마감일인 3일 복수 합격자들이 상위권 대학으로 몰리는 바람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하위권 대학의 대규모 미등록 사태가 빚어졌다.

각 대학이 4일부터 6일까지 추가 합격자를 발표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지원한 대학에 추가 합격 여부를 직접 확인하거나 대학이 전화 등으로 합격 사실을 통지하길 기다려야 한다.

서울대는 합격자 4738명 가운데 4409명이 등록을 마쳐 등록률이 지난해보다 0.08%포인트 낮은 93.06%였다. 서울대는 인기학과의 등록률은 높았으나 농업생명대는 합격자 430명 가운데 97명(22.56%)이 등록하지 않았다. 이는 복수 합격한 수험생들이 대학의 명성보다는 학과를 중시해 등록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대와 복수 합격자가 많은 고려대와 연세대의 등록률은 80% 안팎이었다.

고려대는 합격자 5050명 가운데 4376명이 등록해 86.66%의 등록률을 보였다.

연세대는 지난해보다 0.53% 떨어진 78.8%의 등록률을 보였다.

이화여대는 지난해보다 0.8%포인트 높은 93.8%를 기록했으며 서강대는 1%포인트 높은 75.8%, 성균관대는 1%포인트 높은 89%, 경희대는 1.2%포인트 높은 85.1%, 숙명여대는 1.3%포인트 높은 90%, 한양대는 0.9%포인트 낮은 88.7%, 중앙대는 7%포인트나 높은 77%의 등록률을 보였다.

경희대 한의예과는 지난해 80%에서 65.5%로 크게 떨어져 많은 추가 합격자가 나오게 됐다.

이밖에 중하위권 대학들은 40∼70%대의 저조한 등록률을 보여 많은 합격자들이 복수 합격한 상위 대학에 등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각 대학은 설 연휴 기간에 1차 추가 합격자를 발표하고 수험생들은 일단 합격한 대학에 등록했더라도 등록을 취소하고 추가 합격한 대학에 등록할 수 있어 설 연휴 이후 연쇄적인 대학간 이동이 나타나게 된다.

서울대는 추가 합격자에게 개별적으로 통지하지 않아 수험생이 추가 합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서울대는 4일 홈페이지(www.snu.ac.kr)와 ARS전화(700-1930)를 통해 추가 합격자를 발표한다.

고려대는 4일 교내 대운동장에 추가 합격자를 공고하고 홈페이지(www.korea.ac.kr)에 발표하며 연세대는 추가 합격자에게 개별적으로 통보한다.

중앙대는 7일 1차 추가 합격자 명단을 동아일보에 광고로 게재하는 등 대학마다 발표방식이 달라 수험생은 전형 요강에 나온 추가 합격자 발표방식을 잘 살펴야 한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