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회 동아연극상]작품상수상 연출가 박근형-윤우영씨

  • 입력 2000년 1월 27일 00시 19분


이번 동아연극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청춘예찬’의 연출가 박근형과 ‘조선제왕신위’의 윤우영은 연극계에서 30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역들.

두 사람의 연극계 입문은 모두 85년. 고졸출신의 박근형이 15년간 극단 76에서 연극계 밑바닥 생활부터 출발해 독특한 자기 목소리를 내는 연출가로 자리잡았다면, 실험극장 출신의 윤우영은 연극계 엘리트 선배들의 도움과 영국유학을 거치면서 새로운 연극방법론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술잔이 없으면 재떨이에 마시는 것이 연극의 유희정신이자 상상력입니다.”

연극실험실이라고 불리는 ‘혜화동 1번지’의 2기 동인 중의 하나인 박근형은 10만원대로 무대를 만드는 ‘저예산 연극’의 귀재. 극단 76단에서 연출한 ‘지피족’‘춘향1991’‘아스피린’ ‘만두’등 우리의 왜곡된 일상에 대해 철저히 파고들면서도 인간에 대한 애정과 따뜻함을 잃지 않는작품을 만들어왔다. 그는 지난해 문예진흥원과 KBS가 주최한 ‘발굴 이사람’, 청년상공회의소에서 주는 ‘청년대상’, 문화관광부의 ‘젊은 예술인상’, 한국연극협회의 ‘올해의 베스트 연극’과 신인연출가상 등을 휩쓸었다.

윤우영은 85년 실험극장에 입단해 윤호진 김동훈씨의 밑에서 조연출을 맡다가, 92년 영국 런던의 브리스톨대에서 구조주의 연극 을 전공했다. 96년 귀국한 그는 ‘마로위츠 햄릿’‘신의 아그네스’‘오봉산 불지르다’등을 연출해왔다. 이번 수상작인 ‘조선제왕신위’에서 정통사극을 인형과 궁궐모형을 이용한 실험적 기법을 사용해 신선함을 던져주었다.

윤씨는 “올해 40주년을 맞는 실험극장의 60대 선배들의 노련함과 20대 후배들의 감각을 연결하는 중간 다리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대학 동문극단이 힘을 발휘하고 있는 연극계에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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