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모터쇼]자동차와 인터넷의 만남

  • 입력 2000년 1월 10일 19시 48분


21세기 디지털혁명을 주도하는 인터넷이 20세기의 대표적 산업인 자동차와 활발하게 접목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세계적 자동차회사들은 달리는 차 안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자동차 시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자동차와 인터넷의 접목 추세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잭 나세르 포드사장은 10일 “자동차는 점차 ‘바퀴를 단 인터넷’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자동차는 인터넷에 들어가는 포털(관문)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했다.

▽인터넷 기업과의 제휴 바람=세계 1,2위 자동차 메이커 GM과 포드는 9일 각각 AOL, 야후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GM은 AOL의 2000만명 회원에게 자사의 자동차를 판매키로 했으며 포드는 야후와 공동으로 차량 등록 및 정비, 안전서비스를 인터넷상에서 시작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구매에서 시작된 인터넷 도입이 판매 및 고객서비스까지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인터넷자동차 등장〓달리는 차 안에서 E메일을 받아보고 쇼핑을 즐기며 신문을 읽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포드사는 이번 모터쇼에 ‘24.7’이라는 미래형 컨셉트카를 선보였다. 정지 때는 물론 운행 중에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며 사람의 목소리를 자동 인식한다. 포드는 이 기술을 2001년형 ‘링컨 럭서리’에 적용할 예정이다.

포드 외에 대다수 자동차 메이커도 앞으로 5년 이내에 인터넷접속 기능을 갖춘 자동차를 개발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측. GM 관계자는 “자동차의 기능이 수송에서 커뮤니케이션 도구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 속에 들어간 모터쇼〓이번 모터쇼의 또 다른 특징은 사이버 모터쇼의 실현. 인터넷만 있으면 디트로이트까지 이동해 10달러씩 하는 비싼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멋진 신차들을 감상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MSN 카포인트 사이트(www.carpoint.msn.com)’를 통해 모토쇼 상황을 24시간 중계하기 때문.

포드사도 자사 홈페이지(www.ford.com)을 통해 모터쇼를 중계한다. 이에 따라 모터쇼 전시장을 찾는 방문객이 감소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는 실정이다.

<디트로이트(미국)=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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