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밑줄긋기]

  • 입력 1999년 10월 1일 19시 13분


“가족들에게 음식을 흘리지 않도록 주의를 주셨지만 결국 가장 지저분한 곳은 아버지의 의자 밑이었지요. 아버지가 내리신 계율을 스스로 지키시지 않을 때 그것은 저를 짓누르는 힘으로 작용했어요.”

―카프카 ‘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 (문학과지성사)중. 대작가가 성장하면서 권위적인 부친에게 받은 상처를 격렬한 편지 형식으로 기록.

“우리가 무엇을 놓아주고 동시에 포기도 하면 마음이 편안하다. 하지만 그냥 놓아주기만 하면 그것이 다시 돌아와 우리의 마음을 괴롭힌다. 정말로 놓아주고 싶다면 포기해야 한다.”

―아메리카 인디언 주술사인 베어 하트의 ‘인생과 자연을 바라보는 인디언의 지혜’ (황금가지)중. 인디언의 자연주의적 삶과 사유체계를 소개.

“정직의 다른 이름은 비참함입니다. 자신의 부실함, 자신의 뒤떨어짐, 자신의 과오를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깨끗이 드러낸다는 것은 얼마나 비참한 일입니까.”

―박노해시인의 수상록 ‘오늘은 다르게’ (해냄)중.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비참함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