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향기展」 한지 특성 살린 「스밈-번짐의 美」

  • 입력 1999년 7월 26일 20시 02분


전통 한지를 이용해 한국화의 다양한 표현을 보여주는 ‘천년의 향기―한지의 재발견’전이 8월3일까지 서울 종로구 공평동 공평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공평아트센터가 주관하는 ‘한국화 대기획’의 여덟번째 전시. ‘한국화 대기획’은 오늘날 한국화가 처한 상황을 살펴보면서 새로운 세기에 걸맞는 한국화를 조망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번 전시에는 권영구 이철량 정종미 한기주 김종억 나종태 등 한지를 소재로 작업해 온 작가들이 한지를 이용한 다양한 작품들을 출품했다.

권영구는 한지에 빛이 스며드는 특징을 살려 한지의 뒷쪽에서 조명을 설치해 은은한 한지의 무늬를 비추는 한편 바로 옆에는 붉은색 종이기둥을 만들어 함께 전시한 작품 ‘붉은 기둥과 투명한 종이’를 내놓았다. 김종억은 한지의 질긴 특성을 이용해 종이 표면에 요철(凹凸)을 나타낸 종이부조 작품 ‘천년’을 출품했다.

다른 작품들도 섬유처럼 가볍고 유연해 다루기 쉽고 보존이 잘될 뿐 아니라 먹을 잘 흡수해 한국적 색감이 잘 나타나는 한지의 특성을 여러 가지 기법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 신연중학교 학생 74명 등 전국 초중고교생 200여명의 한국화 작품도 함께 선뵌다. 02―733―9512.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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