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전자상거래」

  • 입력 1999년 6월 24일 14시 40분


▼「전자상거래」김철환-김규수 지음 문원출판 펴냄 13,000원 ▼

지금 온 세계를 아우르는 지배적인 개념이 있다면 분명 그 중의 하나는 전자상거래다. 인터넷의 생성 그리고 발전과 함께 그 역사적 맥락을 같이 해오고 있는 전자상거래는 더 이상 미래 개념이 아니다. 소위 ‘디지털 혁명’이 낳은 이 시대의 절대적인 화두인 것이다. 정보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인터넷의 대중화는 인간의 모든 사고와 행동을 디지털화해내고 있다. 전자상거래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개념을 훨씬 넘어선다. 경제활동이 인간 생활의 중심 활동이라면 전자상거래는 그 중에서도 핵심적 지위를 보장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전자상거래는 이제 갓 제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기존의 대면식 물품 거래 방식에서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이용해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생산자에게는 생산성 향상과 재고, 유통비용의 절감, 고객 정보 수집과 활용 등으로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주고 있으며, 소비자에게는 소량 주문 방식, 시간의 절감 등을 통해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고 있다. 물론 현재 이런 양자간의 이해가 정확히 맞아 떨어지면서 완벽한 형태의 전자상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제 막 모습을 갖추었다는 의미이다.

아직 이 분야에서 해결되어야 할 항목은 매우 많다. 기업과 기업간의 관계(B to B Model)를 중심으로 큰 파급력을 나타내기 위해서도 또 기업과 개인간(B to C), 개인과 개인간(C to C)의 재화와 용역의 흐름을 잡아내기에는 아직 제대로 된 그릇이 없다. 기술과 개념이 혼재된 상태에서 일반인들에게 전자상거래는 말마따나 2진수로 엮긴 난수표와 마찬가지이다. 기업이나 개인이 전자상거래에 직접 뛰어들고 기존의 생산, 유통, 서비스 체계를 전자상거래에 알맞게 변화시키기에는 아직 위협 요소들이 너무 많다.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조차 정확히 이들의 이해와 요구가 어디서 머무르고 있는 지를 알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이다.

이 책은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전자상거래에 대한 모든 개념과 의미들을 낱낱히 풀어헤쳐 놓았다. 일반 이용자들에게는 간혹 낯선 용어들 때문에 독해가 쉽지 않을 지도 모르겠으나 분명 이 책은 전자상거래에 대한 완벽한 입문서이자 해설서이다. 전자상거래에 대한 개념과 구성요소, 법률적 의미와 기업의 환경변화, 전자상거래의 과제와 전망 그리고 현재 인터넷 전자상거래의 세세한 기술과 현황, 구현 사례들이 풀어져 있다.

모쪼록 가벼운 실용서가 개념을 혼돈시키고 있는 가운데서 중심을 잃지 않고 그 개념을 정리해준 글쓴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제 막 전자상거래에 관심을 갖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상우<마이다스동아일보 전자상거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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