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동화]박기범 作 「문제아」

  • 입력 1999년 5월 11일 15시 59분


▼「문제아」박기범 지음 창작과비평사 펴냄 188쪽 6,000원▼

지은이 박기범은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숭실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99년 창작과비평사에서 주관한 `좋은 어린이책`원고 공모에서 창작부문 대상을 받았다.

그의 동화는 80년대를 지나온 어른들에게는 낯익은 사회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지만,아이들에겐 전혀 새로운 소재로 덤비고 있다.

모두 10편의 단편이 실린 이번 첫 동화집의 소재는 소떼 방북, 결손가정문제, 아빠의 손가락무덤, 정리해고 같은 것들로, 하나같이 기성 어린이문학 작가들이 다루기 꺼려하고 피해 갔던 것들이다. 그러나 박기범은 이러한 사회적인 주제와 소재를 주로 다루면서도 어린이 눈높이에서 대상과 공감을 나눌 수 있도록 어눌한 듯 눙치는 화법을 잘 구사하고 있으며, 어린이 일기체 형식의 작품들이 무척 진솔한 느낌을 주고 있다.

따라서 어린이는 세상의 아픔과 그늘을 모르고 자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부 어른들에게도 이 작품은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줄 것이다.

`동심`의 눈은 어른들의 생각보다 훨씬 예리하고 사려깊다는 것, 그리고 아무리 이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어린이들에게 숨기려고 해도 결국 그들의 맑은 눈에 비치지 않을 리가 없다는 것을 이 동화집은 호소력있게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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