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이용 보험금타자』…감기환자도 마구 호출

  • 입력 1999년 4월 28일 19시 36분


일부 보험사가 119 구급차량을 이용하면 응급비용 명목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을 내놓은 뒤 감기와 같은 가벼운 질병에도 구급차량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 정작 응급환자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8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금 청구용 119 구급차량 이용증명서 발급 건수는 1만2천2백3건으로 97년(4천2백23건)의 3배로 늘었다.

이는 일부 보험사가 119 구급차량 이용시 10만∼2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을 내놓은 뒤 일부 보험가입자가 감기 두통 등 가벼운 증상에도 구급차량을 불러 병원에 가는 일이 크게 늘었기 때문.

행자부는 최근 금융감독원과 해당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11개 손해보험사에 공문을 발송해 119 구급차량이 잘못 사용되는 일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해당 보험사들은 다음달 1일부터 119 구급차량 이용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은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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