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집]영덕 칠보산 휴양림

  • 입력 1999년 4월 21일 19시 24분


《‘굿모닝레저’는 22일부터 전국의 자연휴양림 중 숙박시설(통나무집)이 좋고 주변 풍광이 빼어난 곳을 엄선해 소개합니다》

이곳에 서면 두 개의 바다를 만난다. 아람드리 소나무가 이루는 숲의 바다와 박차오르는 아침 해를 잉태한 쪽빛 동해바다다.

경북 영덕군 병곡면의 칠보산(해발 8백10m)중턱. 동해의 푸른 바다와 칠보산의 부드러운 산자락, 계곡 사이의 큰골저수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멀리 해안의 명사20리 금빛 모래사장도 보인다. 일주일에 두세 번은 동해의 장대한 일출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칠보산 자연휴양림은 바로 여기에 있다.

‘오십 산골’이라 불리던 영덕 땅. 강구항으로 흘러드는 물 이름이 ‘오십천’이라 붙은 것은 이때문이다. 그러나 영덕의 산골은 동해 바다의 위세에 눌려 뒷전에 밀렸다. 그래서 외지인의 눈길을 끌지 못했던 첩첩의 산과 계곡들. 그 산과 계곡이 8년전 개발된 칠보산 자연휴양림으로 최근 새로이 조명되고 있다.

휴양림이 들어선 곳은 해발 3백m의 산 중턱 아래. 동해가 거침 없이 한눈에 들어 오는 곳이다. 비포장 산길을 따라 한참을 오르다 보면 일정한 길이로 잘라 잘 재어둔 소나무 무더기를 만난다. 여기서부터 휴양림이다. 넓은 마당에 들어서면 휴양림 한가운데에 호화빌라를 연상시키는 2층짜리 통나무집이 보인다. 주변은 우거진 숲. 그 속에는 맑은 물이 쉼없이 흘러 내리는 작은 계곡과 크고 작은 통나무집, 놀이터와 텐트장 등이 있다. 여기서 명사20리까지는 자동차로 30분, 칠보산 정상등반은 왕복 4시간 소요. 근방 축산항, 강구항에 가면 싱싱한 생선회와 영덕대게, 붉은 대게(홍게)가 지천이다(영덕대게와 강구항에 관한 기사는 4월15일자 C8면 ‘굿모닝레저’의 테마여행 참조).

★가는 길★

서울∼대구∼경주∼포항.포항에서 7번국도를 타고 북상해 강구∼축산∼병곡휴게소∼칠보산휴게소를 거쳐 금곡초등학교(병곡면 백석리)까지 간다. 여기서 휴양림까지는 12㎞ 산길(지도 참조). 8할이 비포장이지만 잘 다져져 있어 승용차로도 무난히 오를수 있다. 아람드리 노송이 우거지고 멀리 산아래로 명사20리 모래사장과 바다가 보이는 운치있는 길이다. 금곡초등학교∼병곡휴게소는 7.8㎞.

★예약★

통나무집 이용료는 하루 3만(4인용)∼6만원(15인이상). 예약은 한달전 받는다. 주말은 항상 만원.

안내 및 예약 0564―732―1607

〈영덕〓조성하기자〉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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